현대의 학교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오스트리아 작가 이반 일리치 (Ivan Illich 1926 - 2002)에 의하면 죽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학교는 일리치에 의하면 대체로 인간의 자유를 가르치지 않고, 오로지 사회에서 필요한 기능인만을 양산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현실을 염두에 둘 때 특히 중등학교가 곪아터져 있습니다. 학생들은 기상천외한 착상이나 고유한 생각을 발견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주어진 것들 가운데 하나의 정답을 찾는 일에 몰두할 뿐입니다. 자발적으로 무언가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게 하는 과업은 학생들에게 주어져 있지 않지요. 그렇기에 학교에서 마치 노예처럼 질질 끌려가는 자들은 학생들입니다. 선생님이 입 (口)이라면, 학생은 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