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포 2

서로박: 후안 룰포의 두 편의 소설 (2)

1. 후안 룰포의 명작 소설: 룰포의 유일한 장편소설,『페드로 파라모』는1955년에 간행되었습니다. 이 작품으로써 룰포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고전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룰포의 실험적 서술 방식 내지 문체는 참으로 탁월한 것이었고, 라틴아메리카에서 많은 젊은 작가들이 1960년대부터 이를 추종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소설은 70개의 짧은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작품의 단락 가운데에는 1페이지도 되지 않는 짤막한 것도 있습니다. 소설은 한마디로 모자이크처럼 직조되어 있습니다. 일견 산만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같지만, 사실은 모든 에피소드는 두 사람의 주인공의 삶과 죽음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전반부에서 화자는 구어체의 문체를 사용하면서 독자에게 소설의 중심적 이야기를 직접 ..

34 이탈스파냐 2021.09.20

서로박: 후안 룰포의 두 편의 소설 (1)

1. 후안 룰포의 문학: 친애하는 R, 당신의 편지를 읽고 나는 한동안 침울해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여 문인이 되려고 하나, 그럴 수 없어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당신의 소식이 나를 슬프게 했습니다. 1983년 뮌헨에서의 가난한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을 결심할 때의 나에게도 그러한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유학 생활을 계속했지만, 우리의 삶을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것은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내가 지속적으로 문학 작품에 관해서 글을 쓰려는 것도 강의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신과 같은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입니다. 멕시코의 작가, 후안 룰포 (Juan Rulfo, 1917 - 1986) 역시 가난 때문에 대학에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생계를 위한 일과 창작..

34 이탈스파냐 20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