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하르트 3

서로박: 레온하르트의 '결산'

친애하는 K, 루돌프 레온하르트 (Rudolf Leonhard, 1889 - 1953)는 훌륭하고 탁월한 문학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독일에서도 그리고 해외에서도 거의 연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레온하르트의 시 한 편을 번역 해석해 보려고 합니다. 아래의 작품은 1949년에 발표한 「결산 (Bilanz」입니다. 평생 집 한 채 짓지 않았다. 아마도 내 이름을 택한 도로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내가 손수 뽕나무 곁에서 뜨거운 장벽 가로 옮겨 심은 송악은 오래 떠나 있던 동안에 이미 말라죽고 말았다. 심어둔 어떠한 식물이 자란 것을 보지 못했다. 어떠한 성숙도 알지 못했다. 사랑하던 바람과 함께 날았다, 떨어져 발 디딘 적이 없는 씨알, 나는 바람을 사랑했다, 너무도 강렬..

21 독일시 2021.01.08

서로박: 브라쉬의 '아버지보다 아들들이 먼저 죽는다'

친애하는 J, 오늘은 다재다능한 비련의 작가, 토마스 브라쉬 (Thomas Brasch, 1945 - 2001)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토마스 브라쉬는 시, 단편 소설, 장편 소설, 극작품, 시나리오, 평문 등을 집필하였을 뿐 아니라, 배우, 연출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브라쉬가 다루는 문학적 주제가 결코 한두 가지의 틀에 얽매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의 문학적 주제는 국가의 문제, 현대인의 소외된 삶, 예술에 관한 성찰, 자연 파괴의 문제 등 무척 다양합니다. 이러한 다재다능한 그의 능력은 아쉽게도 찬란하게 만개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오랫동안 이른바 정겹지만 폐쇄적인 동독에서 작품 발표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외부의 검열 체계는 오랜 기간 ..

45 동독문학 2018.11.14

서로박: 브라쉬의 '아버지들 이전에 아들들이 죽는다.'

오늘은 다재다능한 비련의 작가, 토마스 브라쉬 (Thomas Brasch, 1945 - 2001)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토마스 브라쉬는 시, 단편 소설, 장편 소설, 극작품, 시나리오, 평문 등을 집필하였을 뿐 아니라, 배우, 연출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브라쉬가 다루는 문학적 주제가 결코 한두 가지의 틀에 얽매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의 문학적 주제는 국가의 문제, 현대인의 소외된 삶, 예술에 관한 성찰, 자연 파괴의 문제 등 무척 다양합니다. 이러한 다재다능한 그의 능력은 아쉽게도 찬란하게 만개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오랫동안 이른바 정겹지만 폐쇄적인 동독에서 작품 발표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외부의 검열 체계는 오랜 기간 동안 작가의 의..

48 최신독문헌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