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K, 루돌프 레온하르트 (Rudolf Leonhard, 1889 - 1953)는 훌륭하고 탁월한 문학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독일에서도 그리고 해외에서도 거의 연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레온하르트의 시 한 편을 번역 해석해 보려고 합니다. 아래의 작품은 1949년에 발표한 「결산 (Bilanz」입니다. 평생 집 한 채 짓지 않았다. 아마도 내 이름을 택한 도로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내가 손수 뽕나무 곁에서 뜨거운 장벽 가로 옮겨 심은 송악은 오래 떠나 있던 동안에 이미 말라죽고 말았다. 심어둔 어떠한 식물이 자란 것을 보지 못했다. 어떠한 성숙도 알지 못했다. 사랑하던 바람과 함께 날았다, 떨어져 발 디딘 적이 없는 씨알, 나는 바람을 사랑했다, 너무도 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