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끔찍한 지옥의 폐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리파아트 알라리어(Rafaat Alarreer, 1979~2023)는 12월7일 동생, 누이, 누이의 네 아이와 함께 집에서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죽기 전에 그는 시 한편을 남겼는데, 처절한 유언으로 울려 퍼집니다. 문학이 할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록하는 일밖에 없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안타깝지만, 이러한 기록이 없다면,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은 끔찍한 비극을 서서히 망각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죽어야 한다면 그대는 반드시 살아서 내 이야기를 전해주어야 해. 내 물건들을 팔아 천 한 조각과 끈을 한 웅큼 사서 연을 만들게 (흰 색으로, 꼬리는 길게). 가자 지구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