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트리 3

블로흐: 물질 개념의 역사 (1)

물질을 구명하려는 오랜 (학문적) 과정은 끝난 것 같지만, 완전히 끝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수많은 난제가 여전히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기계주의의 사고는 아직도 오랫동안 더 나은 무엇과 교체되지 않고 있습니다.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역사에 나타난 모든 사건은 내적으로 기계주의의 운동을 완전히 멈추도록 작용한다. (...)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업은, 학문의 첫 번째 과업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이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일이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엥겔스는 루드비히 뷔히너, 그리고 오이겐 뒤링이라든가, 이러한 유형의 자유사상가의 교만하기 이를 데 없는 경박한 사고에 대해 단호한 자세로 어떤 경멸감을 표명하였습니다. 젊은 마르크스 역시 “물질 이론 d..

29 Bloch 번역 2020.01.15

계몽주의와 절대 왕정시대의 유토피아 (1)

1. 계몽주의의 유토피아: 17세기와 18세기에 이르면 지식인들은 더 이상 신, 자연 그리고 전통 등을 맹신하지 않고, 인간의 고유한 이성을 기대하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신의 권능이라는 절대적 권위는 어쩌면 하나의 형이상학적 허상일 수 있다는 사고가 태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신의 권능은 자연의 권능 나아가, 인간의 오성의 영역으로 이전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황금의 시대에 꿈꾸던 찬란한 행복은 인간의 오성의 힘으로 “지금, 여기”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화되었습니다.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면 오로지 인간이야 말로 정치적 사회적 세계의 근원이며, 나아가 세계를 새롭게 창조해낼 수 있는 존재라고 서서히 의식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고야 말로 계몽주의의 유토피아를 이해할 수 있는..

26 유토피아 2018.04.24

(명저) 김종갑의 타자로서의 몸 몸의 공동체

김종갑 (2004): 타자로서의 몸, 몸의 공동체, 건국대 출판부 김종갑 교수의 글은 추상적 원론에 치우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몸과 마음의 영역으로부터 벗어나는 내용을 추가로 삽입하지도 않는다. 그만큼 책의 논지는 구체적이고 사실에 입각해 있다. 문헌학적 고증 역시 무난하다. 영문학자 답게 자신의 견해 그리고 인용한 견해를 명확히 지적한다는 점에서 무척 진솔하고 놀라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흔히 사람들은 영혼이 인간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교두보라고 믿고 있는데, 김교수는 몸을 하나의 타자로 규정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역학관계를 구명하고 있다. 몸이 타자로 인지된다는 것은 몸이 인간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는데, 이는 과연 타당한가? 저자의 논지를 접할 때 ..

1 알림 (명저) 201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