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이 추구한 단순한 직관은 물질 이론의 모든 유형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진실로 물질 이론은 대부분의 경우 인과율 내지 발생 기원적인 견해에 근거할 뿐 아니라, 나아가 경제적 물질적 역사관 내지 변증법적 물질 이론의 세계관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르그송은 물질을 그런 식으로 고찰하지 않고, 단순히 어떤 정태적인 기억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물질에서 어떠한 새로운 무엇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베르그송의 지론이었습니다. 물질은 베르그송에 의하면 스스로에 내재해 있는 모든 “팽창력tension”이 사라질 때까지 아래로 그냥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바깥으로 향하는 힘이 가해지면, 비스듬히 하강하여,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따뜻한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게 물질이라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