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 3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4 서문

“더 나은 무엇을 갈망하지 않는 인간은 가련하다” (Freud) “희망을 포기하거나 무가치하다고 판단하는 자들은 언제나 회의적 세계관을 지닌 실증주의자들이었다.” (Bloch) “더 나은 미래를 떠올리는 자는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부자유의 질곡에 갇혀 있는 자이다.” (필자) ......................... 희망은 그냥 막연히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수동적 자세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그리고 여기”의 끔찍하고 참혹한 개인적 사회적 정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아 바로 “터득한 희망docta spes”입니다. 에른스트 블로흐는 “새로운 무엇”을 찾으려는 갈망은 절망과 반대되는 정서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차제에 누려야 하는 자유와 평등의 구체적 가능성의 ..

1 알림 (명저) 2023.03.05

서로박: 어슐러 르귄의 "어둠의 왼손" (1)

1. 인간의 어깨에는 상상의 날개가 달려 있다. 날개는 보이지 않지만, 갈망하는 자로 하여금 무한한 공간 그리고 무한의 시간 저편으로 떠나게 합니다. “우리에게 꿈이 없다면, 세상은, 과거와 미래는 얼마나 황량하겠는가? 꿈을 상실하느니 나는 차라리 고통과 불행, 피눈물의 삶을 송두리 채 저버릴 것이다.” (어슐러 르 귄) 대부분 사람들은 지금 여기의 현실만을 중시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자들이 그렇게 판단하지요. 이들은 가령 형이상학을 무가치한 학문으로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해서는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요. 실용주의자 가운데에는 회의주의자들이 참 많습니다. 가령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은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

36 현대영문헌 2021.07.05

(단상. 418) 니체는 있는데, 클라게스는 없다.

프리드리히 니체에 대한 몇몇 교수들의 집착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21권으로 이루어진 니체 전집 간행은 문헌학적 수확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니체의 철학은 서양 철학의 핵심적 논거를 파악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니체는 이방인의 자세로 서양의 철학적 문화적 두 줄기인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 사상을 원천적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지하다시피 니체는 플리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흐름 대신에 페르시아의 사상에서 차라투스트라의 정신을 도출해내었습니다. 그러나 초인의 정신은 파시즘의 의혹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여성 혐오를 도출해낸다는 점에서 쇼펜하우어 그리고 하이데거 등의 허무주의의 철학적 논거와 함께 현대적 관점에서 비난 받아야 마땅합니다. 가..

3 내 단상 20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