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베르트 2

전환기 소설 (2)

- Kurt Drawert: Spiegelland, 1992. 구동독의 브란덴부르크 출신인 시인 쿠르트 드라베르트 (1956 - )는 1992년에 내적 독백의 소설 『거울 나라』를 발표하였다. “거울 나라”는 시인 자신이 태어난 곳인 구동독을 가리킨다. 작가는 작품을 19개의 장으로 나누면서, “독일의 독백”으로 지칭한다. 그는 자신의 두 아들, 다시 말해서 새롭게 이 땅에서 살아갈 후세 사람들에게 과거에 존재했던, 그러나 조만간 망각의 심연으로 나락할 하나의 나라에 관해서 서술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유산이 있어야 할 거야./ 나 자신 언젠가 (먼 훗날에는 망각이 기억 위에/ 득세하게 되겠지만) 다시 포착할 수 있는 이야기,/ 마치 사진 속의 감정을 담은 모음집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내면의 나..

48 최신독문헌 2017.09.15

서로박: 통독 이후의 장벽 붕괴의 문학에 관하여

친애하는 J, 독일이 통일이 된 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20년의 시기는 한 세대를 가리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해인 1989년에 태어난 사람은 이제 20세가 되었으니까요. (한반도는 아직 통일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여전히 분단 상태입니다. 그동안 나 자신 무얼 하며 살았는지 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수수방관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깊이 자학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지식인의 영향력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으니까요. 일반 사람들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치는 소년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해 왔습니다. 그러니 때로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TV만 시청하는 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ㅠㅠ) 2009년에 독일에서는 『장벽이 붕괴되던 그날 밤 Die N..

48 최신독문헌 201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