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J, 비 내리는 저녁 토요일 내 앞에는 한 권의 책이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하워드 제어의 "회복적 정의란 무엇인가?" (손진 역) KAP (쇄) 2015 이라는 책입니다.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번역서를 간행한 나로서는 보복의 법에 입각한 정의가 얼마나 가진 자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해 왔는가? 하는 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지 못했으나, 이 책이 지향하는 바에 관해서는 이도흠 교수의 책,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에서 접한 바 있습니다. 보복의 정의는 법원 내지 법관에 의한 처벌이라는 점에서 제 3자의 평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회복적 정의는 가해자가 진심 어린 태도로 피해자에게 눈물로 사죄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이는 과거에 우리 나라의 두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