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처녀, 릴은 사랑하는 사내와 함께 마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여기서 언급되는 영화는 1921년에 프리츠 랑 Fritz Lang에 의해 만들어진 『피곤한 죽음Der müde Tod』을 가리킨다. 이 제목은 “지쳐버린 추수꾼The weary Reaper”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영국에서는 “운명Destiny”이라는 제목으로 상연된 바 있다.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공연한 배우는 릴 다고버Lil Dagover이다. - 역주) 그들이 타고 가는 우편 마차 속에는 두 사람밖에 없다. 마지막 정류소에서 어느 나이 지긋한 사내가 승차하게 되었다. 그의 눈길은 아름다운 릴에게로 향한다. 그미의 남자는 몹시 피곤하게 보인다. 그의 완강한 얼굴에는 강인함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마차는 성문을 지나서 소도시 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