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웅 3

서로박: 괴테의 '서동 시집'

괴테는 "서동 시집"에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 (1317/ 25 - 1389/ 90)의 시를 읽고 오리엔트의 세계를 작품화했다. 당시 1814년 요젭 폰 함머-푸르크슈탈의 하피스의 독일어 번역 작품이 괴테에게 감동을 주었다. "서동 시집"은 東西의 문화 그리고 두 시인의 交感을 형상화시키고 있다. (당시 이미 신대륙의 삶이 전해졌으나, 유럽인들은 페르시아 지역을 여전히 동방이라고 믿고 있었다.) 괴테는 스스로를 하피스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간주하고, 자신의 고유한 모방시를 하피스보다 더 탁월하게 창조하려고 했다. 괴테는 하피스의 시를 읽고,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젊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1814년 라인 강 마인 강 그리고 네카 강변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때 “동방의 세계는 인류의 근..

21 독일시 2024.10.21

서로박: (1)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

친애하는 J,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은 “우화극 (das Parabelstück)”입니다. 이 작품은 주로 1930년에서 1942년 사이에 집필되었습니다. 집필에 도움을 준 사람은 브레히트의 연인들, 루트 베를라우 (Ruth Berlau) 그리고 마르가레테 슈테핀 (Margarete Steffin)이었습니다. 특히 마르가레테 슈테핀은 40년대 초에 폐결핵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브레히트의 작업을 헌신적으로 도와주었습니다.「사천의 선인」은 1943년 2월 4일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초연되었으며, 1952년 구동독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따라서 브레히트 작품들 가운데 이 작품이 가장 복잡한 경로를 거쳐 탄생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브레히트는 스스로 1938년에서 1940년 사이에 ..

46 Brecht 2021.12.04

서로박: 브레히트의 억척어멈 (2)

(앞에서 계속됩니디.) 4. 억척어멈의 자식들 친애하는 N, 이번에는 억척어멈의 자식들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아들 아일립은 몹시 용맹한 인물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하다가 목숨을 잃습니다. 전쟁 시에 그는 잔악하게 행동함으로써 영웅으로 부상하지만, 평화기에는 자신의 잔혹함으로 인하여 사형을 언도받습니다. 아일립이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은 도덕적인 관점이 아니라, 오로지 “경제적 관점에서 행동하라.”는 강령이었습니다. 아일립은 어머니의 그릇된 가르침으로 인해서 목숨을 잃습니다. 가령 아일립은 “여자와 군인에 관한 노래”를 부릅니다. 여기에는 젊은 군인의 낙관적 자세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여자가 경고를 해도 군인은 바람을 헤치고 나아가며, 어떠한 차가운 물 그리고 고랑이라 하더라도..

46 Brecht 20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