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우, 우기동, 최준영 외 지음: 행복한 인문학 세상과 소통하는 희망의 인문학 수업, 이매진 2009. 나는 언젠가 인문학을 된장찌개에 비유한 적이 있다. 인문학 공부는 마치 필요없는 학문처럼 보인다. 특히 이공계 학자 내지 사이버네틱스를 전공한 사람들은 인문학자들을 마치 쓸모없는 자들로 매도하기도 한다. 항상 책만 읽고, 빈둥거리거나, 걸핏하면 반정부적인 발언을 일삼는 기생충들이라는 것이다. 그래, 그들의 눈에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만이, 진정한 학문처럼 느껴질 뿐이다. 예컨대 복통을 앓는 환자가 소화제를 먹으면, 배탈을 (어느 정도) 극복하듯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학문만이 중요하다는 게 그들의 논지이다. 아마 이공계 학자들도 된장찌개를 자주 먹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음식이 몸의 어디가 유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