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의 신분에서 주인의 신분으로 비약하여, 가난을 일거에 떨치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라. 이러한 이야기는 거의 찾아보기 드문 특수한 형태일 것이다. 가령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등장하는, 솥 수선공 크리스토프 슬리가 바로 이러한 유형의 인물에 해당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1594)는 셰익스피어의 2막 희극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세 여인은 다음과 같다. 이탈리아 파도바의 부자 밥티스타의 두 딸, 카타리나와 비엔카 그리고 어느 미망인 여인이 그들이다. 카타리나는 난폭하여 어떤 남자도 청혼하지 않는데, 페트루치오는 그미를 일단 자신이 고안한 훈련을 통해서 카타리나를 길들인다. 나중에 세 신부 가운데 신랑의 말을 충실히 따르는 여자는 카타리나로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