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3양왕용 나의 시는할아버지 기침 소리에 묻어나오는소금기의 하얀 바람이다육지로 건어물 장사를 떠났던당신의 젊은 시절의그 바람은언제나 당신을 따라나셨다주막의 댓돌 위에서나시장의 복판에서나돌개바람을 만나몸만 살아남았던 때에도 ...주름살이 늘어난 얼굴로새벽에 집을 나서방울 소리와 함께소장수를 떠났던 시절에도저녁마다 대사립을 울린카랑카랑한 그 목소리어느 해 겨울저녁 밥상을 물리고나직나직 지난 날을 회고하던그 목소리로동학란 속에서간간이 번쩍이는 그 바람이다나의 시는 당신의 등짐 속 건어물이나소들이나주막의 호롱불에 섞여당신의 수염 밑으로 떨어지던그 바람이다가벼이 가벼이아침마다 밥상머리에내려 앉는 소금기에 그 바람이다 .............. (독후감)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그러나 생명은 하나의 매듭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