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창조적인 인간의 "해적이 Lebenslauf"는 전적으로 불필요하다. 삶은 당사자가 쓴 책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 (B. 트라벤)
1.
벼랑 끝에 매달린 목숨: 1924년 5월 1일 에프 (Epp)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은 반체제 공산주의자들을 체포하려고 하였다. 이때 레트 마루트는 “백위군 Weißgardisten”에 의해 체포되었다. 그는 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마루트는 어떠한 자백도 하려 하지 않았으므로, 야전 재판소가 개최되었던 곳으로 송치되었다. 여기서 노동 운동가, 혁명적 지조를 지닌 마도로스, 스파르타쿠스 단원 그리고 “적위군 Rotgardisten”들이 약식 재판을 당했다. 바로 여기서 “의용단 Freikorp”의 장교는 담배를 피우며, 피고들을 마음대로 살리고 죽이고 하였다. 조금이라도 의구심이 생길 경우 정원에서 즉결 사형이 거행되었다. 이때 마루트 역시 사형 선고를 받은 직후 형 집행을 받게 참이었다. 체포된 사람들이 기다리는 대기실에서 약간의 동요가 일어났을 때 마루트는 탈출을 감행하였다.
2.
은폐는 바로 생존이다: B. 트라벤은 어떠한 인간인가?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자신에 대한 어떠한 선전도 망설여야 했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트라벤 작품을 성공리에 출판하기 위하여 출판계 사람들이 사악하다고 할 정도로 모든 일을 모조리 행했다. “만약 한 인간이 자신의 여러 저작물에서 조금도 인식되지 않는다면, 그는 아무런 가치가 없거나, 작품들이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다.”
3.
호적을 파내야 한다: 트라벤과 삶을 동반한 루얀 부인은 언젠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어느 멕시코 호텔에서 트라벤은 어떤 이름을 숙박부에 기록했는지 몰랐어요. 그리하여 카운터에서 열쇠를 얻기 어려운 적이 있었습니다.”
호적을 찢어버리는 일 - 그것은 트라벤의 소설에서는 혁명가의 행위로 묘사되고 있다. 스스로 선택한 나라, 멕시코는 트라벤에게는 서류에 관해 묻지 않는 땅이었다. 이곳에서는 이름, 직업, 출신지, 행선지 등을 묻는 게 거의 모욕적 질문으로 간주되곤 하였으니까.
4.
국적은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아카풀코에 있는 여관 주인의 이름이 토르스반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이름을 바로 그곳에서 차용한 셈이다. “나는 오직 하나의 조국을 가지고 있지요, 선생님,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랍니다.”
5.
흔히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자를 노동자라고 명한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일 뿐이다: “나는 노동자를 일꾼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어떤 특정한 의미에서 그들을 노동자로서 개념화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들을 바라볼 뿐이다. 그들이 일터에서 대부분 노동자로 활동하는 것은 다만 우연일 뿐이다. 첫째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들과 함께 있었다. 둘째로 가난한 노동자들이 가장 흥미롭고도 가장 전인적인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체험하였으며, 직접 인식하였으며, 그 때문에 괴로워하였다.”
6.
나의 이름은 없다. B로 불러다오: 트라벤은 비밀스러운 자신의 이름에 관해서 한 번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B”란 브루노인가? 벤인가? 벤노인가? 베르나르인가? 아니면 불멸의 브루노인가? 어쩌면 그것은 죽음의 배에 등장하는 슈타니스라프의 원래 모습에 대한 감추어진 지적일까?.
7.
트라벤의 어머니: 트라벤은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트라벤의 어머니는 12세 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미는 어쩌면 미국 출신의 가수 혹은 여배우로 일했는지 모른다. 트라벤은 어린 시절 발레단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어머니와 함께 세상을 배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정된 바 없다.
8.
소름을 돋게 만드는 트라벤의 발언: “끔찍한 행위는 그 자체 고통을 주지 않는다. 다만 행위에 대한 기억이 인간의 영혼을 오랫동안 갉아먹는다.” “만약 누군가 경찰 조서에서 재판의 판결문에서 감옥의 수인 명단에서 하나의 이름을 발견한다면, 그는 잘 알려진 이름 대신에 다른 이름 속으로 도피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것이다.”
9.
조국은 없다: 국가는 높은 산위로 올라가라고 사람들에게 몽둥이질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국가라든가 국경의 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범죄는 범죄가 아니며, 창피와 굴욕은 창피와 굴욕이 아닐 것이다. 형법 서적도 법 조항도 없을 테니까.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내가 처해있는 곳이며,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곳이다. 또한 어느 누구도 내가 어디서 왔는가를 묻지 않는 곳이다.”
10.
무죄 추정의 원칙은 없다. 판사는 혐의자의 죄를 증명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사 혹은 국선 변호사 역시 혐의자가 무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11.
혹자는 B. 트라벤이 레트 마루트라고 한다: 레트 마루트는 누구인가? 첫째로 그는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던 찰스 트레프니 Charles Trefny일 수 있다. 둘째로 그는 황제 빌헬름 2세의 사생아일 수 있다. 셋째로 그는 독일과 폴란드 경계, 즉 포젠의 슈비부스라는 지역에서 기계공으로 일했던 오토 파이게 Otto Feige일 수 있다. 그러나 트라벤 역시 이들이 누구였는지 모른다는 문헌이 발견된 한, 이러한 가능성은 트라벤의 비밀을 찾는 데 아무런 단서를 제공하지 않는다.
소위 미국인 레트 마루트는 188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런던의 공산당과 관계를 맺었으며, 외국인 법에 저촉이 되어 런던의 지역인 브릭스톤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실제 이름은 헤르만 오토 알베르트 막스 파이게이라고 한다. 그는 1882년 독일의 슈비부스에서 공장 여주인과 그릇 생산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는 1923년 캐나다를 거쳐 영국으로 되돌려 보내졌다고 한다. 그런데 서류의 결핍으로 다시 캐나다로 송치되었다는 것이다.
1924년 2월 15일 마루트는 감옥에서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그해 4월에 영국을 떠나 그해 여름에 멕시코에 도착한다. 그렇다면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에 당도한 자는 오토 파이게였는가? 확실한 것은 다음의 사실이다. 즉 레트 마루트는 자신이 오토 파이게라고 말했다는 사실 말이다.
어쩌면 트라벤은 귀족 가문인 폰 슈테른발트 von Sternwald에 속하는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트라벤은 로자 엘레나 루얀의 발언에 의하면 자신이 슈테른발트라는 부인과 친척 관계라고 말했다고 한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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