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골 마을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며칠 전에 언론은 산불로 인해 집과 과수원을 통째로 잃은 분에 관해서 보도하였다. 가옥과 과수원은 불이 번지는 산 중턱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의 재산은 잿더미로 화했다. 21세기 들어서 바람의 세기가 이전과는 다른 강도를 지니고 있었으므로, 순식간에 불씨가 그의 집과 과수원에 번진 것이다. 판매하려고 창고에 모아둔 사과 200 궤짝도 깡그리 화마로 인하여 까맣게 타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살아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어떻게 해서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산불을 방지하는 대책일 것이다.
2. 산불 발생은 주로 인간이 저지르는 방화에 기인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담뱃불일 것이다.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1. 담뱃불, 2. 번개의 내리침, 3. 암석 낙하로 인한 스파크, 4. 나뭇잎 사이의 마찰. 천재지변으로 인한 산불 발생에 관해서 우리는 어떠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 이 경우 그저 방화에 노력해야 할 뿐이다. 문제는 인간이 저지르는 방화에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담뱃불로 인한 발화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통계청은 다음과 같은 자료를 내놓았다. 1. 입산자 실화 39%, 2. 쓰레기 소각 9%. 3. 논두렁 밭두렁 소각 22%, 4. 성묘객 실화 6%. 이를 고려할 때 인간이 저지르는 방화가 가장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3. 첫째로 담배와 라이터를 단속하자. 농촌에서 논두렁 밭두렁을 소각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산 속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입산 통제소에서 담배와 라이터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경찰은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단속하곤 한다. 마찬가지로 입산 통제소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단속해야 마땅하다. 산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에게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교통사고를 저질러서 사람을 상해하기 때문에 음주 운전의 단속은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산불 역시 수많은 시골 주민들의 가옥과 일터를 잿더미로 만들기 때문에, 담배와 라이터 소지자에게 벌금형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상실한 농부들의 애환을 생각하면, 이러한 벌금형은 국민적 동의를 거쳐서 실행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4. 둘째로 전국의 규모로 더 많은 헬리콥터를 확충해야 한다. 소방 대책에 필요한 장비는 무엇보다도 구조 헬기일 것이다. 119구조대는 험준한 산 위로 올라가서 물을 뿌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삼림청에 보유한 헬기는 총 50대라고 한다. 이 가운데 33대가 29년을 초과한 것이라 한다.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도 12대나 된다. 현제 사용되는 헬기는 주로 러시아 제품이며, 부품을 조달하는 데에도 무척 힘이 든다고 한다. 차제에 정부와 지자체는 현대식 소방 구조헬기를 200대 이상 마련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기후 위기로 인해 지상의 순간 풍속은 거의 태풍과 맞먹는 수준이 되었다. 나아가 구조 헬기 운전사의 안전 확보 그리고 헬기 운전 교육 역시 반드시 선행되어야 마땅하다.
5. 셋째로 입산 통제소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비단 산불 방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추락 사고 및 인명 구조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조처이다. 입산 통제소의 운영은 아무래도 자원 봉사자에게 맡기는 게 도움이 되리라고 여겨진다. 이들은 안전 지도 외에도, 입산 통제 외에도 등산객들에게서 인화 물질을 단속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그들은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쓰레기 소각을 사전에 단속할 수도 있으리라고 여겨진다. 삼림청은 산불 방지를 위해서 신고 포상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신고 포상금은 기여도에 따라 1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책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언급했듯이 등산객에게서 라이터를 빼앗는 일이다.
6. 넷째로 삼림청은 기후 위기를 맞이하여 전 국토의 삼림을 재정비해야 한다. 소나무는 송진을 지니기 때문에 인화성이 몹시 높은 나무종이다. 소나무는 특정 지역에서 보호수로 재배하고, 일반적으로 방화수를 가꾸어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숲 솎아주기 사업일 것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이 존재하면 불길이 인접한 산으로 전파되는 것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관목을 제거하는 일일 것이다. 지자체는 시골의 도시와 마을에 방화수를 재배하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방화수는 때로는 방풍림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이러한 조처는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민간 가옥과 비닐하우스로 불길이 옮겨붙는 것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을 인근에 야왜나무, 굴참나무, 은행나무, 동백나무 등을 심으면 부분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코르크층이 두꺼워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메타세쿼이아, 가막살 나무 그리고 가시나무 등은 화염의 전파를 최소한 작은 범위에서 막을 수 있다.
7. 사고는 예기치 않은 순간에 발생한다. 우리는 아직 엄청난 규모의 산불을 체험하지 않았다. 기후 위기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끔찍한 재앙을 안겨줄지 모른다. 산불 피해는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LA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 규모는 너무나 커서, 도주 외에는 어떠한 다른 방도가 없었다. 과거에 농민들은 가뭄으로 인해 타 들어가는 벼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오늘날 농민들은 산불로 인해 집과 일터를 상실한 채 넋을 놓고 있다. 이게 어찌 남의 일이라고 수수방관할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사전에 산불 (그리고 홍수)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전에 만반의 준비와 대책을 갖추어야 하며, 필요한 법령과 구체적 실행에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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