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Devil는 절단 기계로서, 사람들을 이간질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지금의 삶에 순응해서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의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어진 현실은 약간 과거와는 다르게 변해 있지만, 그들은 그야말로 마비된 것처럼 느릿느릿 걸어 다닌다. 사람들은 낙후하고 진부한 환경이 자리하는 곳에서 오래된 유형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차피 순응해서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작은 사내는 돈을 잃게 되었지만, 그것을 되찾으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거칠고 야비해질지 모른다. 그는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어렴풋이 인지하지만,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처지가 나아지게 되면, 거칠고 야비한 행동이라든가, 부에 대한 무조건적 갈망은 사라질지 모른다.
믿음, 투쟁 그리고 복종은 극우 단체의 강령이다.
소시민들의 이러한 의지는 하나의 운동으로 나타난다. 물론 사람들은 이러한 운동을 경시하면서, 일부 사람들에게서 엿보이는 소요 내지는 근자에 일부 지역에서 잠시 드러난 떠들썩한 사건에 불과하다고 가볍게 치부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믿음, 복종 그리고 투쟁 등의 표어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 그게 파시스트들이 내세우는 미덕일까? 그럴지 모른다. 실제로 젊은이들은 이를 준수하고 있다. 그들은 특히 복종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자세라고 인지하는 것 같다. 질서 그리고 수직적 계층은 파시스트들이 축조한 건축 양식일까? 그럴지 모른다. 수많은 사람은 질서를 통해서 그들의 휴식을 찾으며, 계층 속에서 그들이 각자 부서에서 일자리를 얻으려고 한다. 그래, 사람들은 국가 사회주의의 선동을 일삼는다.
굶주림은 권위에 굴복하고, 체제에 순응하게 만든다.
상기한 특징은 작은 사내가 모든 것을 잘못 고찰할 정도로 현혹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궁핍함은 때로는 그가 참담한 상태에서 빠져나와서 진정한 문제를 분명하게 고찰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경제적 궁핍함이 다양한 지역, 출신이라든가 의식의 영역 등을 고려할 때 오로지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해당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궁핍함의 현상은 다양한 방향으로 퍼져나갈 뿐 아니라, 폭넓은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계급 투쟁에 관한 문제가 가장 진취적인 경제적 논점에 방향을 설정하지만, 이를 파악하는 자들은 동시대 사람들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그들은 대부분 경제 문제에 둔감하고, 어떤 가상적 세계관에 빠져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중산층 사람들의 세계관은 고대적 사고 내지는 낭만주의와 같은 전근대적인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소시민은 종교 단체에 가담하고 지도자를 흠모한다.
어쩌면 독일에서는 이를테면 니체의 초인 사상은 불필요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정신에 대항하는 혈연, 도덕에 대항하는 난폭함, 이성에 대항하는 도취 등과 같은 반대 명제를 그야말로 무의식적으로 문명에 대항하는 모반 행위로 전환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권태로움으로 모든 사고를 느슨하게 상대적으로 이해했으며, 이전 시대에 품었던 욕구와 갈망은 그야말로 마그마처럼 얇은 껍질을 뚫고 분출해 나왔다. 그리하여 인민의 야전 공간에서 피어오른 것은 도취의 불꽃이었다. 사람들의 나팔소리는 빌헬름 시대보다도 더 강력하게 지도자 한 사람을 만천하에 공표했다. 나치들은 이데올로기의 얄팍한 정원에서 전통적 신화를 왜곡하면서 천방지축 땀을 흘렸다. 중간 계급 사람들은 거대한 그룹을 지어 마치 정글을 헤매는 동물처럼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야당 사람들은 비난과 저주의 대상이다.
나치들은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눈다. 그 하나는 자기 편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편이다. 나치의 열기는 어떤 완전히 비동시적인, 서로 모순되는 광기를 드러내면서, 가장 음험한 원시적 행동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마치 세뇌된 듯이 경련을 일으키고, 마치 잠재적인 유소년 학살자라도 되는 듯이 “도둑놈 잡아라!” 하고 외치면서, 예식을 거행하면서 유대인들을 살해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장검에 유대인의 피가 흥건하게 묻히는” 것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나치 돌격대 그룹은 음악에 취해서 유대인들을 살육하면서, 갈고리 십자가를 흔든다. 적의 우두머리는 반드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된다. 검찰은 야당 대표의 거주지와 사물실을 360 차례 압수 수색하였다.
사이비 기독교 교회가 문제다.
사람들은 어떤 유형의 국가 사회주의를 맹신하면서, 사춘기 시절에 억압되었던 무의식적 열망을 과감한 행동으로 보상받으려고 한다. 나치들은 인도의 살인자 그룹 그리고 중국의 비밀결사단에 관한 통속 소설을 읽고, 이를 모방하려고 한다. 그들은 이전의 통속 소설 속에 등장한 바 있는 (시온의 현자들 그리고 산속의 동굴에 거주하는 프리메이슨과 함께 숲속으로 조용히 배회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만희의 신천지, 정명석의 기독교 복음 선교회, 전광훈의 사랑 제일 교회는 교인을 모집하여 그들을 폐쇄적인 집단 속에 가두고 마비시키고 있다. 세상은 선한 자와 악한 자의 대립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논리에 따라 선과 악을 규정하고 있다.
광란의 도취와 파괴 행위는 하나의 축제처럼 거행된다.
나치는 고대인들이 거행했던 죽음의 축제를 통해 가학적 욕구를 드러내며, 기념비 앞에서 노여운 제식을 거행하면서 반드시 복수하리라고 맹세한다. 나치들은 기괴하기 이를 데 없는 비밀스러운 제식을 올리며 하나의 “출발”을 다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출발이란 단순히 “젊음으로 돌아가는 일”도 아니고, 야수적인 방식으로 경쟁을 위한 싸움에 뛰어드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주가 하락의 문턱에서 느끼는 혼란스러운 감정이고, 볼록 유리에 비친 흐릿한 빛에 의해 감지되는 어떤 도취 내지는 흥분에 불과하다. 그들이 저지르는 폭력 행위는 이전의 역사, 즉 팔리지 않은 역사의 거치른 혼란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모순 속에는 현재 현실과는 무관한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이 점이야말로 혁명의 파토스를 역으로 활용하는 기만술 내지는 보수 반동주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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