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세계 문화

서로박: (1) 서양 만두

필자 (匹子) 2025. 3. 16. 11:32

 

만두는 독일어로 Maultasche 라고 합니다. 마울브론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서 마울타쉐라고 합니다. 스웨덴에서는 만두를 즐겨 먹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요리를 "스웨덴 만두 die schwedische Maultasche" 라고 칭합니다. das Maul 입, 주둥이, die Tasche 호주머니, Halt Maul! 입닥쳐.

 

 

동양 만두의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삼국시대의 제갈공명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촉나라의 제갈공명은 반란을 일으킨 남방 지역의 오랑캐를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강에서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이에 강을 건널 수 없게 됐는데, 그 지역 사람들은 “남만에서는 하늘의 노여움을 풀고자 하면 49명의 사람을 죽여 그 머리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고한 백성을 죽일 수 없었던 제갈공명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해 오랑캐의 머리모양을 만들고, 속에는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넣기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 가짜로 만든 49개의 반죽을 강에 던지자 강물은 놀랍게도 잔잔해졌다고 합니다. 이에 남쪽 오랑캐를 뜻하는 남만족의 머리라 하여 만두(蠻頭, 만인(蠻人·오랑캐)의 머리)라고 하다가, 이름이 잔인하여 만두(饅頭)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힙니다.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으로 빚으면 포자만두이고 생반죽으로 빚으면 교자만두라고 합니다. 둥근 것이 포자 만두이고, 반달 모양의 만두는 교자만두입니다. 교자만두의 경우 2세기 무렵 중국 한나라 때 의사였던 장중경이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장중경은 추운 겨울 동상으로 귀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가엾게 여겨, 사람 귀 모양으로 만두를 빚은 후 뜨거운 물에 끓여 국물과 함께 나눠 주었습니다. 만두를 먹고 속이 따뜻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상에 걸리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중국 식당의 모습입니다. "고려사"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충혜왕 4년 ‘왕궁의 주방에 들어가서 만두를 훔쳐 먹는 자를 처벌했다.’ 이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 만두를 먹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 때라고 추정됩니다. 당시에는 밀가루 반죽 안에 야채나 팥 등의 소를 넣어 찐 음식을 상화(霜花)라고 하였는데, 고려가요 "쌍화점"은 만두가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만두는 이조시대에 궁중잔치에도 종종 차려져 대표적인 궁중음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전해집니다.

 

 

서양 만두는 동양에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중세 독일에 마울브론에는 치스터친저 사원이 있었습니다. 사육제 (2월 초) 기간이 끝나면, 부활절 (4월 중순)까지 수사들은 단식을 해야 했습니다. 특히 육류 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철저히 금지되었습니다. 기껏해야 맥주 혹은 야채를 먹고 허기를 달래야 했습니다. 고기를 먹고 싶은 수사들은 몰래 밀가루 반죽에 시금치와 야채 외에 고기를 잘게 썰어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밀가루 음식에 고기가 들어 있는지를 아무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로써 서양 만두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