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48)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필자 (匹子) 2022. 12. 28. 09:49

1. 위험 상황이 장기화되면, 사람들은 누구든 이에 주눅이 든다. 북한의 김정은이 수없이 미사일을 쏘아올려도 남한 사람들은 외국 기자들과는 달리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위험이 일상이 된 것이다. 습관화 현상은 이처럼 우리를 무디게 만든다.

 

2. 부산 주변 지역에는 수명을 다한 원자로가 버젓이 가동되고 있다. 2500만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데, 왜 원전이 지방에만 설치되고 있을까? 이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부산의 기장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경상도 전 지역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말 것이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얼마든지 발생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3. 그런데도 부산 사람들은 원전의 위험성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 원자로의 노후화에도, 핵페기물 저장에 관해서도 별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심지어는 원자력 발전 공학과 교수들도 자기 밥그릇을 챙기면서 원전 시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설파하고 있다. 한마디로 원전 사업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사향 산업이다. 원전을 계속 가동시키고 싶어도 땅속의 플루토늄은 2050년에 이르면 완전히 고갈될 것이다.

 

4. 해운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청사포 앞바다에 풍력 발전기 설치를 반대해 왔다. 이에 대해 그들은 두 가지 논거를 내세웠다. 그 하나는 자연 경관을 해치므로 관광 사업에 지장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누전으로 인해서 어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전력 생산으로 물고기가 죽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5. 이번에 청사포 앞바다에 풍력 발전기 설치는 무산되었다고 한다. 하태경 의원은 이게 마치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신의 업적인 듯 해운데 여러 지역에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옳든 그르든 간에 주민의 의견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는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런데 "반대"를 성사시키는 일보다는, 어떤 바람직한 정책을 관철하는 게 진정한 치적이 아닐까?

 

6. 하태경 의원에게 묻고 싶다. 풍력 발전기 설치가 불가능하다면,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은 어떨까? 부유식 구조물로 설계된 태양광 발전 패널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은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 누전의 가능성 역시 거의 없다. 한 가지 태풍에 쓸려갈 위험이 있는데, 이는 과학 기술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7. 최근에 새만금에 새똥으로 인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 철새들이 날아와서 태양광 발전 시설을 망친다는 것이다. 이 역시 하나의 대책을 마련하여 보완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경남 거제도 장목항에 그리고 군산의 앞바다에 수상 태양광 시설이 설치되었다. 한반도의 땅은 너무나 왜소해서 재생가능 에너지 생산을 위한 공간이 많이 부족한데, 수상 태양광 시설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