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역사적으로 특별한 길을 걸었습니다. 이를 독일의 특별한 길der deutsche Sonderweg이라고 말합니다. 1914년까지 독일은 왕정체제를 이어갔으며, 이는 결국 세계대전을 탄생시켰으며, 나치를 탄생시켰습니다. 첫 번째 이유: 독일에는 프랑스 영국과는 달리 초기 자본주의가 융성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 상인 계급과 지식인 계급이 성숙하지 못했고, 그 대신에 사제 계급이 권력자와 결탁해 왔습니다.
그림에서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예컨대 프로이센 국가는 사람들의 입을 차단시키고, 어떠한 건설적인 대화도 용인하지 않았습니다. 비판적 의견은 묵살되고, 권력을 지닌 왕은 사제들과 결탁하였습니다. 아래로부터 위로 향하는 건설적 제안은 없었고, 오로지 명령만을 하달하는 구조가 이어져 왔습니다. 프로이센은 1914년 자본주의 팽창 정책에 뒤늦게 뛰어들어 열강들과 갈등을 빚게 됩니다. 이로써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시대의 불안을 예리하게 꿰뚫어 고찰한 천재 시인. 그의 형형한 눈빛을 보세요. 게오르크 트라클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시인입니다. 독일의 기형도 시인이 바로 트라클이지요. 그는 1887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나, 1914년 갈리치엔 근처의 크라카우에서 전사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철강 사업을 영위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일곱 자식을 키우면서 심리적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미는 마약을 접했습니다. 마리아는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지만, 그미의 내면은 갈등으로 일그려져 있었습니다.
사진은 잘츠부르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잘츠부르크는 "소금성"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과거 사람들은 소금을 광산에서 채굴하였습니다. 소금은 몹시 귀했으며, 연금술의 3원소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연금술의 3원소는 무엇인가요?) 그밖에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탄생지로서 예술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트라클은 7남매의 다섯 번째 자식으로 태어났는데, 그 중 한 명이 일찍 죽었습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게오르크 트라클입니다. 트라클은 막내 여동생을 깊이 사랑하였습니다. 여동생 마르가레테는 그의 마음속에 자신의 분신으로 오랫 동안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마르가레테 (그레테) 트라클의 사진입니다. 트라클은 여동생과의 근친 상간의 의혹을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미는 피아니스트였는데, 18세 이후에 그레테는 친구, 에어하르트 부쉬벡Erhard Buschbeck와 함께 오빠를 만나 아편을 복용했습니다. 부쉬벡이 마르가레테와 사귀게 되었을 때 트라클은 그에게 절교를 선언하였습니다.
1910년 아버지가 사망할 무렵, 트라클은 약학 석사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에 시를 쓰기 시작하여 오스트리아의 카를 크라우스, 오스카 코코쉬카 등을 사귑니다. 이 무렵부터 트라클은 불안과 우울 증세를 드러냅니다. 때로는 낯선 사람에 대한 발작 증세를 일으킵니다. 1913년 시편이 출간되었습니다. 트라클의 명성은 이탈리아까지 퍼져나갑니다. 1914년 그레테가 베를린에서 아이를 출산할 때 그미를 도와준 사람은 엘제 라스커-쉴러였습니다.
사진은 크라카우의 야전 병원을 보여줍니다. 제 1차 세게대전이 발발하자. 트라클은 위생병으로 참전합니다. 끔찍한 전쟁터에서 동료들이 죽어나갈 때 피범벅의 아수라장에서 트라클은 지옥의 장면을 감내하지 못합니다. 신경 발작 증세를 일으킨 시인은 유명을 달리합니다. 그의 시집 꿈 속의 제바스티안은 유작품으로 간행됩니다.
사진은 알브레히트 알트되르퍼 (1480 - 1538)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늘은 그렇게 찬란한데, 인간들은 추악한 전쟁을 치르려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더 많은 재화를 차지하려던 제국주의자 빌헬름 2세의 욕망 때문에 발발하였습니다. 지금도 사악한 정치가의 집요한 욕망 때문에 시리아에서는 무고한 생명이 연이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요?
이번에는 엘제 라스커 쉴러 (1869 - 1945)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미는 1869년 부퍼탈에서 유대인 가정에서 여섯 아이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아론 쉴러는 사채업자였습니다. 엘제 라스커-쉴러는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알려졌습니다. 4살 때부터 글을 쓰고 읽을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1894년에 그미는 의사인 조나탄 베르톨트 라스커와 결혼하였습니다. 남편의 형은 체스 세계챔피언 엠마누엘 라스커였습니다.
엘제 라스커-쉴러가 10대의 나이에 머물렀던 집인데 Briller Viertel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890년 어머니가 사망했을 때 그미는 이를 "천국으로부터의 추방"으로 표현합니다. 그만큼 어머니의 존재는 시인의 마음속에 소중한 과거 체험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위의 의상은 전형적인 보헤미안 의상입니다. 자유분방함과 낙천적인 풍모를 느끼게 해주는 의상입니다. 라스커-쉴러는 미를 추구하면서 자유분방하게 살았습니다. 이는 그미의 행동에서 그리고 그미의 시작품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1901년 발표된 "스틱스STYX"는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시인은 1903년 4월에 이혼하지만 라스커 쉴러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합니다. 이후에 엘제 라스커 쉴러는 베를린을 넘어서 독일 전역에 가장 위대한 표현주의 시인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프란츠 마르크Franz Marc의 푸른 말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완성할 때 마르크는 친구인 엘제 라스커-쉴러로부터 놀라운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프란츠 마르크는 언젠가 다름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림그리기는 또 다른 (갈망의) 세계에 다시 태어나려는 욕구입니다." 프란츠 마르크, 칸딘스키 등은 미래주의라는 예술적 사조를 주도하게 됩니다. 엘제 라스커 쉴러는 프란츠 마르크와 편지를 교환하면서 예술적으로 그리고 사상적으로 교류합니다.
1912년 나이 41세의 엘제는 젊은 시인 고트프리트 벤에게 구애했습니다. 고트프리트 벤은 시체공시소Morgue라는 시집을 간행한 26세의 의학도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일시적 정념이 오고갔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두 사람 사이에 푹풍과 같은 일시적 애정 eine stuermische Liebschaft이 오고갔다는 사실입니다. 고트프리트 벤은 사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집을 간행하였습니다. 그는 두 번째 시집 "아들들"에서 다음과 같은 헌사를 남깁니다. "유희와 피에서 비롯한 목표없는 손, 엘제 라스커 쉴러에게 인사하면서. Ich grüße Else Lasker-Schüler: ziellose Hand aus Spiel und Blut."
위의 그림은 1917년에 발표된 엘레 라스커 쉴러의 시선집의 표지 사진입니다. 라스커 쉴러는 오르페우스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의 감정을 가장 진솔하고도 간결하게 묘사한 시인이 엘제 라스커 쉴러였습니다. 1927년에 아들 파울이 28세의 나이로 급사하자, 시인은 깊은 절망 속에 빠져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유명을 달리할 때 우리는 가슴 한 조각이 떨어져나가는 아픔을 겪습니다.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했을 때 라스커- 쉴러는 일단 스위스로 망명한 다음에 필레스티나로 이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