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외국시

서로박: 캄파넬라의 옥중 시선 (12)

필자 (匹子) 2015. 11. 11. 10:40

"침대를 불지르고 미쳐버린" 시의 이해를 위한 두 가지 사항: 1. 이 시에서는 여덟 명의 실존 인물이 나옵니다. 이들은 모두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미친 행동을 저질렀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카토는 카이사르와 대결하다가 결국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단도로 자살하였습니다.

 

한니발은 기원전 183년에 로마와의 전투에서 패하자, 리비사 성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하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 역시 자신의 뱀에 젖을 물어뜯게 하여 자결하였습니다. 유다 마카비는 시리아의 독재 권력에 대항하여 7년 동안 피비린내 나게 싸우다가, 기원전 160년경에 자신의 군대가 패배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브루투스솔론은 막강한 권력의 위협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광증에 사로잡힌 척 행동하였습니다. 왕 사울이 다윗의 모든 능력을 시기하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을 때, 다윗은 기지를 발휘하여 미친 척 함으로써 살아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언자 요나는 하나님의 분노를 달게 받기 위해서 선원들로 하여금 자신을 바다에 던지게 조처합니다.

 

2. 시 제목은 불분명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원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침대를 불 지르고 미치게 되었을 때, 어느 희극작가는 ‘미친 척 하는 행동은 영리하다’고 말했다. '만민법 ius gentium'의 법 규정에 의하면 미친 자는 판단 능력이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소네트에서 언급되는 진행 과정은 잘 알려진 것이다.” 미리 말씀드리건대 캄파넬라가 작품의 제목을 일부러 생략한 것은 어떤 정치적인 이유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