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이탈스파냐

서로박: 움베르토 에코의 프라하의 공동묘지

필자 (匹子) 2017. 5. 22. 13:23

장미의 이름의 소설가, 교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이번에 새로이 소설, 프라하의 공동묘지를 간행하였습니다. 미리 말하자면 에코의 신작 소설 "프라하의 공동묘지"는 결코 형편없는 소설로 평가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의 소설은 샤를로테 로쉬의 작품과 같은 대중 소설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그러나 불세출의 명작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일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것은 "프라하의 묘지 Der Friedhof in Prag"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시모네 시모니니는 이탈리아인인데,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시모니니는 반유대주의자로서 소르본 대학 근처의 학생촌에서 고서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책, 모든 서류 그리고 모든 문건들을 위조합니다. 심지어는 오래 전에 유대인 드레퓌스가 독일 대사관에 판매한 고서도 있습니다. 그 서적은 19세기 말에 수많은 혁명가 혁신 사상가들이 애타게 찾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모니니가 위조한 것은 다름 아니라 "시온 현자들이 남긴 조서"입니다. 시온 현자들이 남긴 말들은 교묘하게 위조된 것입니다.

 

시모네 시모니니는 정신분열증 환자입니다. 그에게는 두 사람의 단골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달라 피콜라라고 하는 수사입니다. 달라 피콜라는 도서수집가로서 엄청나게 많은 책을 구합니다. 그는 주인공에게 모반을 꾀하라고 선동하고, 살인을 저지르게 합니다. 또 다른 단골은 프로아드 Froide라는 젊은 학자입니다.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같은 자입니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1885년/ 86년에 파리의 허름한 호텔에서 거주하였습니다. 그때 그는 히스테리의 전문가인 샤르코를 만났습니다. 프로아드의 호텔은 시모니니가 사는 곳으로부터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수구 아래에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습니다. 주인공 시모네 시모니니는 샤르코와 프로아드의 도움으로 자신의 심리적 질병을 치유하게 됩니다.

 

소설은 프랑스 데카당스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에코의 책에는 파멸의 아우라가 은밀하게 엿보이고 있습니다. 에코는 알렉산드르 뒤마, 유진 수 그리고 유리스 칼 위스맹 등과 같은 당시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글을 인용합니다. 나아가 작가는 놀라운 에로틱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느 수사는 붉은 머리의 흑인 여성인 다이아나를 사랑합니다. 성애에 관한 노골적 묘사는 가톨릭에 대한 모독으로 비난을 받을 정도로 음탕하고 선정적입니다. 이는 독자의 구미를 의식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주인공은 반유대주의의 선동 책자를 완성합니다. 책자 속에는 진실이 거짓으로, 거짓이 진실로 탈바꿈되어 있습니다. 이로써 역사가 조작되고, 일반 사람들은 거짓을 사실로 굳게 믿게 됩니다. 히틀러는 바로 이 문서를 반유대주의의 선동 책자로 활용합니다. 이 책에는 히틀러가 추구하는 어떤 구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유대인에 대한 끔찍한 박해의 계획입니다. 주인공의 음험한 위조로 인하여 모든 역사는 왜곡되고, 조작되고 맙니다.  역사는 무가치하고 현대인의 삶과는 전혀 다른 무엇으로 전복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포스트모던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에코는 한 가지 전언을 남깁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히틀러의 모반이론이 얼마나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어쨌든 간에 에코의 신작은 -비록 작가가 비판적으로 주인공을 고찰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유대주의의 혐의를 벗어던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가는 "시온 현자들의 조서"를 날조된 문건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에코는 그 문헌이 히틀러시대에 남용되었다고 지적합니다만, 시온 현자들의 조서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소설의 또 한 가지 약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시온 현자의 조서가 오로지 단 한명에 의해서 조작되었다는 가설 자체가 문제입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수없이 간행된 히틀러의 모반 이론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배제하고 좌시해야 한단 말인가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에코의 신작 소설은 맨 처음의 작품 "장미의 이름"의 문학성과 주제를 뛰어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음을 클릭하면, 우리는 에코의 육성을 접할 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JCJ7v-6O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