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처라고 무조건
타인에게 상처줄 수 있는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가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상처가
지워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증오해야 할 대상은
상처 받은 사람도,
상처 받지 않은 사람도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타인을 끝까지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자들이다.
타인은 언제나 나의
시야에서 멀어진다.
나를 타인의 자리에 놓지 않을 때,
타인의 눈빛과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을 때, "소통"은
어차피 거짓과 위선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결핍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조금씩 버리는 게
용기라고 생각한다.
나의 구원만큼 타인의
구원도 중요하다고 깨닫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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