헵벨 3

서로박: 헵벨의 '아그네스 베르나우어'

독일 고전주의와 리얼리즘 사이의 시기의 거장, 프리드리히 헵벨 (Friedrich Hebbel, 1813 - 1863)의 5막극 「아그네스 베르나우어」는 1852년에 발표된 비극작품이다. 이 작품은 1852년 3월 25일에 뮌헨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작품 「마리아 막달레네」를 제외한다면, 헵벨의 모든 극작품들은 전해 내려오는 (역사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 아그네스 베르나우어는 절색의 미모를 갖춘 처녀로서, 아욱스부르크 출신의 평민의 딸이다. 그미는 알브레히트 3세, 바이에른의 에른스트 공작의 아들과 결혼한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그미가 평민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혼을 반대한다. 결국 아그네스는 1345년 마녀로 몰려 도나우 강에서 익사한다.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민중가요 그리고 살육의 노래 등..

42 19후독문헌 2022.11.11

서로박: 헵벨의 '마리아 막달레나'(2)

9. 등장인물과 주인공: 이제 작품을 거론하기로 합시다. 어쩌면 아버지와 딸 사이의 갈등 관계야말로 시민 비극의 유형에 합당할지 모릅니다. 과거 극작가들과는 달리 헵벨은 바로 이러한 부녀 관계를 통해서 비극적 갈등이 파생된다는 것을 예리하게 간파했습니다. 목수 안톤에게는 딸, 클라라와 아들, 카를이 있습니다. 안톤은 마을의 목수로서 경건하지만, 편협하며, 절약을 최상의 미덕으로 생각합니다. 가족이나 이웃의 어느 누구도 그의 아집을 꺾을 수 없습니다. 이에 비하면 그의 아들 카를은 도시 지향적입니다. 안톤의 시각에 의하면 카를은 신을 경배라는 자세를 지니고 있지 않으며, 씀씀이가 헤픈 젊은 건달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10. 처녀, 임신하다: 클라라는 한 남자를 사귀지만, 마음이 여린 농촌 처녀입니다...

42 19후독문헌 2017.08.18

서로박: 헵벨의 '마리아 막달레나'(1)

1. 외골수, 반항아, 프리드리히 헵벨: 프리드리히 헵벨 (1813 – 1863)은 사실주의시기에 문학적 족적을 남긴 작가입니다. 주지하다시피 독문학사의 황금기는 19세기 초반이었고, 1830년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이는 독일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관련됩니다. 독일은 봉건적 억압 체제가 팽배해 있었으며, 인접 국가들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낙후해 있었습니다. 수많은 제후들은 자코뱅주의를 지향하는 진보적 젊은 작가들을 노골적으로 탄압하였습니다. 가령 하인리히 하이네 그리고 뵈르네 등은 프랑스로 망명한 것도 작가에 대한 탄압과 검열 때문이었습니다.  예술의 황폐한 분위기 속에서 우뚝 선 극작가는 프리드리히 헵벨이었습니다. 처음에 그는 가정적으로 불우한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덴마크 ..

42 19후독문헌 201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