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의 책 『이 시대의 유산』은 1920년대 독일 사회를 심도 넘치게 분석하고 있는데, 1935년 당신에 스위스에 망명할 당시에 뒤늦게 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당신의 문헌을 어떻게 수용했는지요? 너: 그야말로 다양하게 수용되었습니다. 호평과 악평이 공존했다고 할까요? 이러한 모순적인 반응은 가장 중요한 명제인 유산의 문제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 것 같습니다. 유산의 문제는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라든가 경제 숙명론과 같은 특성을 유추하게 합니다. 그렇기에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러한 개념 자체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지요. 나는 유산을 이후 세대에게 부여하는 문화적 상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적 상속으로서의 유산의 문제는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고찰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