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2

가족 중심으로부터 사회 중심으로

나의 외국인 친구 K에게 1. 친애하는 K.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서로 만난 지 이미 몇 달이 흘렀지만, 가끔 형이 생각납니다. 형을 생각하며, 나는 그냥 평소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당신은 지구상에서 한국인만큼 인정 많은 인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거의 타당한 말씀입니다. 한국의 부모 자식 사이의 정은 대체로 매우 두텁습니다. 한국인들은 노래 부르기를 즐기며, 특히 노인들을 공경할 줄 압니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횃불을 피워놓고 들판에서 노래 부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늙은이들의 경우 고독하게 살아갑니다. 유럽인들은 매사에 솔직하나, 인간미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당신은 한국의 삶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지요. 언젠가 공항에서 당신은 말했습니다. 대부분..

2 나의 글 2022.12.16

장학금 유감

교육 재정을 담당하는 주체는 마땅히 국가여야 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남한 정부는 많은 세금을 징수하지만, 정작 교육을 위해 최소한의 경비만을 지출하고 있다. 코끼리 비스킷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젊은이들의 교육 재정을 담당하는 자는 오로지 부모들이다. 이로써 남한의 교육적 효과는 국제 경쟁력을 고려할 때 처음부터 서구의 국가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왜냐하면 탁월한 지적 능력을 지닌 어느 젊은이가 가난한 부모를 만났을 경우, 그는 제대로 교육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남한에서 제 아무리 영리해도 가난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 없으면 공부 못한다고 자조적으로 말한다. 재벌들은 유독 자기 자식들을 외국까지 보내서 유학하게 한다. 하기야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것을 우리가..

2 나의 글 201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