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 한 3

울라 한의 두 편의 시

울라 한은 1946년 자우어란트의 브라흐트하우젠에서 태어나다. 그미는 처음에는 사무직원으로 살려고 했으나, 진로를 바꾸어 대학에서 문예학, 역사학 그리고 사회학 등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다. 함부르크, 브레멘, 올덴부르크에서 시학을 강의하였으며, 1979년에서 1989년까지 브레멘 라디오 방송국에서 문학 부문 프로듀서로 일하기도 하다. 시집으로는 『머리 위의 심장 (Herz über Kopf)』 1981, 『유희하는 사람들 (Spielende)』 1983, 『연애 시편들 (Liebesgedichte)』 1991 등이 있다. 특히 울라 한은 90년대부터 장편 소설을 발표하여 세인의 주목을 받다. 2001년에 간행된 소설, 『숨겨진 단어 (Das verborgene Wort)』는 작가의 유년 시절의 ..

21 독일시 2024.12.30

서로박: 소네트 패러디 (2)

너: 마지막으로 다루고자 하는 시는 울라 한 (1946 - )의 「고상한 소네트 (Anständiges Sonett)」라는 작품입니다. “어떤 고상한 시를 한 번 써 봐” (St. H.) 이리 와서 꽉 잡아 난 가볍게 맛보는 걸 좋아하지 않아. 처음엔 세 번 키스해 줘, 기분 좋은 곳에. 입에서 입으로 나를 건드려 줘. 이제 한 번 눈앞에서 내 둥근 것들을 돌리고 내가 비밀리에 너의 안으로 뛰어들게 해. 어떻게 몸이 아래로 위로 향하는지 보여줘. 나는 외치다 침묵해. 내 곁에 있어. 기다려. 다시 올게 나에게 너에게 그다음엔 “아름다운 오래된 노래의 반복 운처럼 완전하게” 태양 빛 고리를 내 배에다 문질러, 한번 그리고 항상. 나의 눈꺼풀은 그냥 열려 있어. 두 입술 또한. (”Schreib doch m..

22 외국시 2021.09.05

보헤미안 비베스의 "야만적인 소네트"

친애하는 Y, 보헤미안 비베스 (Bohemian Vibes)라는 시인을 들어보셨는지요? 비베스가 누구인가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가명이라는 게 밝혀집니다. 그렇지만 보헤미안 비베스는 참으로 멋진 이름이로군요. 라틴어로 “비브로 (vibro)”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흔들다”, “부들부들 떨다” “번쩍거리다” 등을 의미하지요. 집시의 삶을 살아가는 자가 육체적 사랑을 나눌 때에 부들부들 떨며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말인데, 그 자체만으로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드는 군요.^^ 오늘 보헤미안 비베스의 재미있는 시 한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시의 제목은 “야만적인 소네트 (Barbarisches Sonett)”입니다. 일견 울라 한 (Ulla Hahn)의 「고상한 소네트 (Anständiges ..

21 독일시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