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투스 마그누스 2

블로흐: 아비켄나와 아리스토텔레스 좌파 (2)

3. 상업 도시 그리고 헬레니즘의 토대 아비켄나는 의사로 활동했을 뿐, 평생 한 번도 수사로 봉직하지 않았습니다. 그 밖의 대부분 이슬람 사상가들 가운데 수사로 일했던 사람은 거의 드뭅니다. 그들은 세상 속에서 살았고, 주로 자연과학자로서 사고했습니다. 그래, 이슬람 사회 전체는 중세 유럽에서의 사회적 법칙과는 다른 사회적 정황 속에 속해 있었습니다. 물론 이슬람 사회가 봉건적 형태를 드러내었으며, 전쟁을 부추기는 사제 계급이 득실거리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당시 중동 지역은 문화적으로는 대가족 제도의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경제적으로는 초기 시민사회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상업 자본이 주도적으로 세력을 확장하였으며, 사회의 근본적 동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이를테면 메카는 이슬람 ..

29 Bloch 번역 2020.02.13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이제 우리는 정치적으로 그리고 사상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시기에 들어서게 된다. 당시의 시대 상황에 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유럽 국가들은 생산력 그리고 생산 관계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더딘 발전을 이루었다. 기독교를 신봉하던 유럽 각국들은 두 개의 거대한 정치권력에 의해 나누어져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황제 권과 교황 권이었다. 두 개의 대립되는 권력 구조는 평형을 이루고 있었다. 상대방을 견제하기는 하지만, 관여하지 않는 자세 때문에 세상은 두 권력의 상호 대칭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당시는 십자군 전쟁이 끝날 무렵이었다. 이 시기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중세 초기의 철학과 중세 황금기의 철학을 양분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했다. 도시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도시의 시민 계층이 형성되었다. ..

38 중세 문헌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