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슨 2

블로흐: 첫 번째 기차

증기기관의 발명자, 조지 스티븐슨의 데뷔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몹시 거친 이야기가 전해온다. 주지하다시피 그는 주전자의 끓는 물을 보고 놀라운 착상을 도출해내었다. 어쩌면 증기의 힘으로 기차의 바퀴가 돌아갈지 모를 일이었다. 발명가는 어설프게 기차 하나를 직조하여, 저녁 시간을 틈타 기차가 거리를 달리도록 조처했다. 처음에 그는 기차를 뒤쫓을 요량이었다. 그러나 기차는 몇 번 칙칙 거린 다음에 달리기 시작했다. 기차의 속력은 점점 빨라졌다. 스티븐슨은 뒤를 쫓았지만,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도로의 끝 간 데에서 즐거운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남자와 여자들이 섞여 있었고, 마을의 목사도 동참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함께 맥주를 마시다가 뒤늦은 시간에 제각기 귀가하..

28 Bloch 흔적들 2021.05.29

에테아 호프만, 혹은 분열된 인간

에테아 호프만 (1776 - 1822)은 독일 문학사에서 결코 망각될 수 없는 작가이다. 그는 작가이자, 음악가이며 화가로 활동했다. 그의 본명은 에른스트 테오도르 빌헬름 호프만이었는데, 평소에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흠모하여, 자신의 이름을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으로 명명하였다. 그는 1776년 쾨니히스 베르크에서 어느 변호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에테아 호프만이 두 살 때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하였다. 그래서 그는 어머니와 함께 친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그가 약간의 왜곡된 성격을 소유하게 된 근본적 배경에는 눈치를 보아야 하는 주위 환경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에테아 호프만은 1792년에서 1795년 사이에 동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

9 문학 이야기 2019.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