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론 3

서로박: 신화와 유토피아, 그 일치성과 불일치성 (2)

5. 축복의 섬에 관한 문헌들: 일단 우리는 유토피아와 관련하여 축복의 섬에 관하여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대 문학은 황금의 시대에 관한 찬란한 상으로서 어떤 축복의 섬을 자주 형상화하였습니다. 물론 호메로스 또한 기이한 섬을 묘사하였습니다. 요정 치르체가 머물고 있는 아이올리아 섬, 외눈박이 거인이 살고 있는 섬 그리고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는 연꽃 섬 등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차례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축복의 섬은 기원전 2세기 루키아노스 Lukian에 의해서 문학적으로 훌륭하게 형상화되었습니다. 축복의 섬은 루키아노스에 의하면 대서양 어디엔가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섬에는 육체 없는 에테르와 같은 존재들이 살고 있는데, 수도의 물품들은 온통 금과 은으로 이루어져 있고, 건..

26 유토피아 2022.04.05

서로박: 플라톤의 '국가' (2)

앞에서 나는 플라톤의 『국가』가 두 가지 이유에서 유토피아의 문헌학적 효시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하나는 철저한 계층적 차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평등국가의 상이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시간과 장소를 고려하지 않는 초시대적인 모범적 범례로서의 상이기 때문입니다. 후자의 경우 그것은 역사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이지요. 이는 플라톤이 대서양 저편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아틀란티스를 상정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친애하는 P, 그렇다고 해서 플라톤이 현실도피적인 태도로 자신의 이념 속에서 현실과 무관한 이상 국가를 건설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플라톤은 국가의 세 가지 계층을 신체구조로 설명하였다. 아래에 있는 열정과 성욕은 생업에 종사하는 하부 계층을 지칭하고, 두 번째 용기 (..

37 고대 문헌 2018.10.24

서로박: 캄파넬라의 옥중 시선 (12)

"침대를 불지르고 미쳐버린" 시의 이해를 위한 두 가지 사항: 1. 이 시에서는 여덟 명의 실존 인물이 나옵니다. 이들은 모두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미친 행동을 저질렀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카토는 카이사르와 대결하다가 결국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단도로 자살하였습니다. 한니발은 기원전 183년에 로마와의 전투에서 패하자, 리비사 성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하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 역시 자신의 뱀에 젖을 물어뜯게 하여 자결하였습니다. 유다 마카비는 시리아의 독재 권력에 대항하여 7년 동안 피비린내 나게 싸우다가, 기원전 160년경에 자신의 군대가 패배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브루투스와 솔론은 막강한 권력의 위협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광증에 사로잡힌 척 행동하였습니..

22 외국시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