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타노 2

서로박: 귄더로데의 '꿈 속의 키스'

카롤리네 귄더로데 (Karoline von Günderrode, 1780 - 1806)는 독일 문학사에서 간간히 거론되는 시인입니다. 그미는 티안 (Tian)이라는 남자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였습니다. 19세기 초에는 여성이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문학이 처음부터 폄훼당할까봐 필명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미의 삶은 1806년 라인 강가에서 자결한 사실을 제외한다면, 그다지 특이한 면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극단적인 첨예함은 시와 극작품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카롤리네는 폭정에 저항하다가 서서히 광증에 사로잡힌 프리드리히 횔덜린 (Friedrich Hölderlin, 1770 - 1843)에 대해 커다란 동정심을 드러내었으며, 창작에 임할 때 인간 평등..

41 19전독문헌 2021.10.31

서로박: 동화, 혹은 가벼움 속의 무거움 (1)

1. 개념: “동화 (Märchen)” 혹은 “민담 (Volksmärchen)” 등의 개념은 그 자체 명확한 게 아닙니다. 보다 세밀한 개념은 그림 형제 (Brüder Grimm)에게서 유래합니다. 독일어 “메르헨 (Märchen)”은 요정 이야기로 번역되지만 반드시 요정이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좁은 의미에서 동화는 전설, 우화, 수수께끼 등의 이야기들과 구분되며, 그 자체 마법의 내용을 담은 이야기로 국한될 수 있습니다. 그렇에 동화는 어린이를 전제로 할 뿐 아니라, 초기 낭만주의의 노벨레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화의 좁은 개념을 채택하기로 합니다. 동화는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습니다: “동화는 시간과 장소를 넘어서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기이하고 놀라운 민속적..

17 (독일)동화 202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