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난드로스 4

서로박: 플라우투스의 '포로들'

친애하는 P, 티투스 마키우스 플라우투스 (기원전 254 – 184)는 헬레니즘 시대에 활동하던 희극작가입니다. 주지하다시피 기원전 로마는 비교적 평화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고대 로마에서는 일관된 질서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전쟁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살 수 있었습니다. 기실 전쟁은 사람들에게 진지함을, 평화는 유쾌함을 선사하는 법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로마인들은 비극보다는 희극을 더 애호했습니다. 극작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여 사티로스의 해학을 작품 속에 담았습니다. 플라우투스는 160편 정도의 작품을 집필했는데, 오늘날 전해 내려오는 것은 21편에 불과합니다. 플라우투스의 희극은 즉흥적으로 이어지는 대화, 욕설, 사랑 고백, 그리고 속담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관객을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합니다..

37 고대 문헌 2023.07.20

서로박: 메난드로스의 까다로운 인간 (1)

고대 그리스의 희극작가, 메난드로스에 관한 삶은 오늘날 많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는 아테네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소요학파의 학교에서 수학했다고 전해집니다. 메난드로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후계자 테오프라스토스의 제자가 되어 학문을 닦고, 마케도니아왕 데메트리오스 1세의 우대를 받았으며, 철학자 에피쿠로스와도 친교를 맺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영향은 그의 작품 속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파네스로 대표되는 고대 희극이 그의 신희극의 표본이기는 하나, 그 특징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작품에서 풍자나 분방한 공상은 찾아볼 수 없고, 소재 역시 평범한 아테네 시민의 일상생활에서 채택하였습니다. 주로 연애 중심의 인정 희비극이 태반을 이룹니다. 메난드로스는 기원전 290년에 아..

37 고대 문헌 2020.11.28

서로박: 메난드로스의 "중재 법정" (2)

6. 해피 엔딩: 제 4막에서 스미크리네스는 다시 한 번 딸을 만나서, 친정집으로 돌아오라고 강권합니다. 그러나 팜필라는 이를 거절합니다. 그미는 눈물을 흘리면서, 아기를 어디론가 내버린 것을 후회합니다. 남편을 잃을까봐, 아기를 유기했지만, 자신의 핏덩이를 낯선 사람에게 넘긴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던 터였습니다. 그미의 아버지는 딸이 어째서 눈물을 흘리는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기생, 하브로토논은 아기를 데리고 팜필라를 찾아갑니다. 이때 그미는 팜필라에게 아기를 보여주면서, 아기의 아버지가 카리시오스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카리시오스 역시 모든 내막을 접하게 됩니다. 자신의 방종을 탓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아내의 정조를 의심한 것을 몹시 부끄럽게 여깁니다. 카리시오스는 모든 것을 간파하고 복잡하게 꼬인..

37 고대 문헌 2018.07.23

서로박: 메난드로스의 "중재 법정" (1)

1. 메난드로스의 극작품: 고대 그리스의 희극 작가로 알려진 메난드로스 (Menandros, BC. 342 - BC. 291?)의 5막 극작품, 「중재 법정Ἐπιτρέποντες」은 그의 말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작품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의 고고학자, 조르주 르페브르는 20세기 초에 카이로에서 메난드로스의 파피루스의 문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때 이 작품 외에도 고대 그리스의 소품이 발굴되었습니다. 르페브르는 말하자면 메난드로스의 작품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되는 파피루스 복사 본을 찾아낸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작품은 메난드로스의 희극작품「까다로운 인간Dyskolos」과 함께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었습니다. 물론 르페브르가 발견한 파피루스..

37 고대 문헌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