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3

(명시 소개) 기억과 갈망의 몽타주. (1) 이정주의 시세계

1. 독일의 화가, 프란츠 마르크 (Franz Marc)는 언젠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림 그리는 일은 다른 공간에서 다시 태어나는 행위이다.” 마르크에 의하면 또 다른, 가능한 공간에 대한 열망이 결국 화가로 하여금 붓을 들게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어째서 이정주의 시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것일까? 가장 훌륭한 공간에서 머물면서 지고의 행복을 느끼려는 욕구야 말로 시인으로 하여금 창작에 몰두하게 하는 것일까? 2. 흔히 사람들은 이정주의 시가 초현실주의적 실험 정신을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이는 틀리지 않지만, 그 자체 충분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정주의 시 속에는 과거의 특정한 정신 사조와 비교할 수 없는, 어떤 독특함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독특함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즉 ..

19 한국 문학 2023.01.30

고트프리트 벤과 그의 시대

고트프리트 벤 (1886 - 1956): 브레히트의 표현에 의하면 그의 시는 죽음 충동Todestrieb을 부추긴다고 합니다. 브레히트가 참여시를 추종한다면, 벤은 순수시 계열의 시를 집필하였습니다. 그는 정태시 내지는 절대시의 영역을 강조하였습니다. 브레히트가 현실의 개혁과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면, 벤은 인간과 삶의 본질을 미학적으로 찾으려고 햇습니다. (중요한 단어: 에로스, 타나토스) 독일의 소도시 만스펠트의 위치. 벤은 이곳에서 태어나, 알트마르크 지역으로 이사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주로 농사를 지으면서, 가난한 삶을 이어갔습니다. 벤은 서쪽 국경도시인 오더 강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학교 성적인 뛰어났다고 합니다. 소도시 만스펠트의 정경. 이곳의 인구는 5만명도 채 되지 않습니..

9 문학 이야기 2019.03.22

(단상. 350) 성 단상 (5)

33: 프란츠 마르크Franz Marc는 그림 그리기가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태어나는 연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세상을 관음하는 일 – 이것이 문학의 즐거움일지 모른다. 인간은 문학을 통해서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은밀히 관음할 수 있다. 문학적 상상은 우리를 수백 번 이상의 혁명과 사랑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34: 문학 치료는 약물 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기능을 행할 수 있다. 그것은 특정인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문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예방 효과를 지니며, 치료의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35: 문학 치료의 강점은 의사를 대신하여 문학 작품을 통해서 특정 환자의 심리적 (이상) 구조를 스스로 인지하게 해준다는 장점을 지닌다. 처음부터 치료를 거부하려는 환자의 의식적 무의..

3 내 단상 201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