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끈 떨어진 뒤웅박: 쥘리앵 그린 (Julien Green, 1900 – 1998)은 20세기 전반부에서 활동한 프랑스 작가인데, 작품의 특성은 삶의 깊은 의미를 냉엄한 필치로 서술한다는 점에서 작가, 프랑스와 모리아크 (Francois Mauriac, 1885 - 1970)를 방불케 합니다. 그린의 부모는 청교도 신자인 영국계 미국인인데, 프랑스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그린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1914년 어머니가 사망한 다음에 그는 아버지와 함께 일시적으로 가톨릭으로 개종하기도 했습니다. 그린의 관심사는 이성에 교묘하게 작용하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고도 냉철하게 서술하는 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가 묘사하는 세계는 아무런 출구가 없는 감옥과 같은 세상입니다.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