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어쩔 수 없이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합니다. 나의 두려움은 순식간에 약화되었지만, 나의 걱정은 오히려 더욱더 성장했다고. 이 말은 기이하게 들릴지 모르나, 쉽게 해명될 수 있습니다. 전자는 개인적인 것이지만, 후자 속에는 보편적인 특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걱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치 촛불처럼 꺼질지 모른다는 게 나의 두려움이었습니다. 더 이상 숨 쉬지 않고, 더 이상 글 쓸 수 없다는 상태를 생각해 보세요. 나의 두려움은 억압의 어떤 결과였습니다. 억압의 결과로서의 두려움 그리고 억압에 대한 두려움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 두려움의 원인이 어느 정도 해결되어 눈앞에서 사라졌다면, 증가하는 걱정이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