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유리병 속에 시를 담는 마음으로 "그래 그때쯤이면 시집은 한 '십여년만'에 내면 좋을 것도 같아...... '여전히'라는 부사를 쓸 수 있었으면 해...... 그래 내가 아꼈던 '섬세'라든가 '통찰'이라든가 '정갈'이라는 말이 정말 제값을 했으면 해...... '조용한 사랑'을 돌아보자는 것도 좋군...... 조금은 식상하기는 하지만 표현 그대로의 '삶의 장면들'과 '사물의 모습'을 놓쳐서는 안 돼...... '깊고 따뜻한 성찰'이라는 말이나 '제 아름다움'이라는 말도 낡았지만 얼마나 소중한 말이란 말인가......" (강은교 외: 유쾌한 시학강의 아인북스 2013, 289쪽에서 인용) 선생님, 잘 아시겠지요? 상처입은 느낌은 즐비하지만, 시구들은 정작 출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구의 어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