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유시간은 정말 자유로운 시간인가? 먹고살기 위해 일해야 하는 인간은 주체가 아니라, 한낱 객체에 불과합니다. 저녁의 자유시간은 적어도 노동자에게는 아직 자유로운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게 사적이든 아니면 오래된 관습에 의한 것이든 간에- 노동력의 재생산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친구들과 만나 환담을 나눕니다. 혹자는 저녁에 술을 마심으로써 목의 먼지를 씻어 내립니다. 혹자는 집에서 다리 뻗고 TV를 시청합니다. 그게 바로 자유시간의 일감이라고 합니다. 노동자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러 저녁에 산책 나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심신이 지쳐 있기 때문에 걷는 것조차 싫습니다. 게다가 수도권에는 산책할만한 좋은 공간도 따로 없습니다. 사람들은 평지를 녹지 공원으로 조성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