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한국 문학

(명시 소개) 김해화의 시, '내가 얼마나 당신의 이름을 불렀는지 알아요?'

필자 (匹子) 2024. 6. 28. 09:12

내가 얼마나 당신의 이름을 불렀는지 알아요?

김해화

 

고개를 들어봤더니 큰 나무 한 그루가 온통 하얀 꽃송이를 달고

젖은 눈으로 내려다봅니다.

"얼마나 내가 당신 이름을 불렀는지 알아요?"

원망이 가득한 눈빛입니다.

"이렇게 몸을 던져 불러야 대답을 하는 건가요?"

그래요, 작은 풀꽃들에 눈높이를 맞추다보면

키가 큰 나무들은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내 삶도 그와 같아서

좀 높은 계층 사람들은 편치 않아 그냥 지나쳐버리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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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김해화의 "꽃편지, 삶이 보이는 창  2005, 160쪽.

 

쪽동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