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시

박설호의 시 '반도여'

필자 (匹子) 2024. 6. 24. 10:23

반도여

박설호

 

밖에서는

한반도가

초라한 토끼처럼

비치고

 

“맹점이야, 맹점.

너희는 바라보지 못해.

새벽빛 가리는 고조선 이전

환국의 곰이야. 웅녀의

찬란한 그림자.”

 

안에서는

한반도가

일어서는 범으로

보이고

 

 

실린 곳: 박설호 시집, 반도여 안녕 유로파, 울력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