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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공산전체주의", 붉은 악마, 사랑의 공산주의

필자 (匹子) 2023. 9. 1. 09:43

 

공산주의는 말 그대로 공동으로 생산하는 사고를 가리킵니다.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소비하는 사회적 삶의 형태가 공산주의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바람직한 이상을 담은 사고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황금의 시대를 떠올리면서 “모든 게 공동 소유다.Omnia sunt communia”하고 말했습니다. 황금의 시대에 관한 상 속에는 힘들게 노동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클레안테스 역시 인간은 사회적인 솥을 걸어놓고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중세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사도 바울은 “사랑의 공산주의”를 설파했습니다. 불행한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는 게 진정한 기독교 정신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근세 이후로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인권과 평등을 부르짖으면서 만국의 노동자여, 궐기하라고 외쳤습니다. 사유재산이 철폐되고,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식은 고대에서 지금까지 하나의 이상으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유토피아라는 단어 역시도 자유와 평등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동지애는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부언하건대 공산주의는 사적 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공동으로 생산하여 공동으로 소비하는 삶의 양식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이상으로서 주어진 현실에서 완전하게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소련과 구동독은 “기존 사회주의”를 하나의 과도기로서 용인하였습니다. 기존 사회주의는 주어진 현실에서 실행할 수 있는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존 사회주의 체제는 공산주의의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로서 경제적 생산 양식에 있어서 어느 정도 공동의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스탈린은 기존 사회주의를 변질시키고 말았습니다. 국유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스탈린주의는 노동자와 농부들에게 그들 고유의 권한을 부여한 게 아니라, 엘리트들을 위한 수직적 관료주의를 실행했던 것입니다. 소련과 중국 그리고 북한은 명목상으로는 기존 사회주의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권한을 노동자들이 아니라, 엘리트 관료들에게 부여함으로써 사회주의로 포장된 엘리트 관료 국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시스템은 실질적으로 사회주의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으며, 그 토대에 있어서는 공산주의와는 전혀 다른 관료주의에 근거합니다. 사회주의 운동은 동구가 아니라, 오히려 서구 유럽에서 사회 보장의 차원에서 그리고 노동조합Trade Union의 차원에서 행해지는 실정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중국과 북한은 사회주의로 포장한 (사회주의와는 아주 거리감을 지닌) 엘리트 중심의 관료주의 국가입니다. 두 국가는 국유화를 표방하지만, 실제 현실에 자본주의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공산주의로부터 현격하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남한에서는 엄청나게 잘못된 접붙이기 작업이 마구잡이로 실행되었습니다. 공산주의는 사악하고 끔찍한 악마의 생각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미국의 매카시는 1940년대 미국에서 체제를 비판하는 지식인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웠습니다.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 역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자를 무조건 공산주의자로 매도하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라는 신조어를 통해서 자신의 머릿속의 망령을 다시금 끄집어냅니다. 이는 매카시즘의 연장으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공산주의의 이상은 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계급 없는 사회의 사람들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며, 재화를 공동으로 나누면서 살아갑니다. 가령 그리스도인들은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고 희생하며 봉사하는 정신을 실천합니다. 그러한 한 기독교인은 사랑의 공산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김정은과 시진핑은 공산주의를 악이용하는 독재자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면서 독단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당신도 독재자의 반열에 들어설 것이다. 2. 엄밀히 말하면 기존 사회주의조차도 이상으로서의 공산주의와는 다르다. 3. 공산주의는 자유롭고 평등한 삶에 관한 삶에 관한 꿈이며 이상이다. 공산주의 속에는 이웃과 사회를 자신처럼 위하려는 “사회보장soziale Versicherung이라는 이타주의의 정신이 도사리고 있다. 4. 반공주의는 잘못된 접붙이기 작업으로 미국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극우 이데올로기다. 5. 반체제 인사를 작위적으로 공산주의자로 엮지 말라! 정책에 대한 비판은 공산주의 내지는 자본주의와 같은 경제적 생산 양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6. 공산주의와 연결되는 분은 항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