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음악 이야기

문과충, 문레기, 혹은 핑크 프로이트의 "벽"

필자 (匹子) 2020. 8. 13. 11:22

남한처럼 인문학이 무시되고 이공계 과목이 중시되는 나라는 지구상에 거의 없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이공계는 전체에서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할 때 너무 과도한 현상입니다. 박근혜 정부 이후로 국가는 학생들을 오로지 사회의 일꾼으로 키우려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을 공부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고, 체제나 비판하는 인간으로 키우게 한다는 것이 대부분 교육 관료 그리고 실용주의자들의 생각입니다. 대학에서 문과충, 문레기라는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있습니다. "문과충"은 아무래도 쓸모 없는 문과 벌레라는 뜻이며, 문레기는 문과 쓰레기의 줄임말입니다. 전화기 > 건도토 > 문사철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은 건축, 도로, 토목보다, 낫고, 문사철보다 백번 낫다.) 이 말이 과연 옳을까요? 

 

 인간이 특정 엘리트를 위해서 사용되는 일회용 물건인가요. 인간이 그렇게 사용되다가 버려지는 객체 존재에 불과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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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1 (3분 41초)

 

https://www.youtube.com/watch?v=VanuHtAQeUs

 

 

 

제 1부: 랑카스터 핑크는 5세에서 7세 사이의 아이입니다. 그는 머릿속에 하나의 장벽을 세워두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잇을 것 같습니다. 그는 장벽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힘든 삶 때문에 머릿속에 장벽을 건설했습니다. 핑크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대양을 횡단하여 비행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인즉 아버지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사망하였습니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체념하면서 그는 장벽 속에 하나의 벽돌이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이러한 벽돌을 자신이 도저히 회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간주합니다. 벽돌은 점점 자라나는 장벽에 끼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핑크는 아버지의 죽음을 내심 몹시 슬퍼합니다. 그는 가족 사진 외에 아버지가 무엇을 남겼는지 묻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상실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핑크가 나이들었을 때 영국, 히틀러 그리고 전쟁에 대해 증오심을 품습니다. 영국이 참전을 선언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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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3분 19초)

 

https://www.youtube.com/watch?v=HrxX9TBj2zY

 

 

 

제 2부: 핑크의 학교의 학생들은 아이들을 엄하게 대하는 선생들에 대해 항의합니다. 선생들은 잔인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함부로 대합니다. 학교의 분위기는 선생들의 엄한 교육으로 인하여 두려움과 부자유로 횡행하고 있습니다. 워터스는 영국의 학교 제도를 비판합니다. 개개인의 장점을 장려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틀 속으로 모든 학생들을 집어넣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육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We don't need no education“라는 슬로건은 선생들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워터스는 다음의 사실을 지적합니다. 즉 학생들이 서로 경쟁한다고 하더라도 공동체의 정신은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음악 대목에서 우리는 핑크의 개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멜로디는 더욱 힘차게 울려퍼지는데, 이는 핑크의 열정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장벽의 벽돌은 지속적으로 심리적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기타 솔로는 해방을 암시하지만, 마지막에 전화기가 올리면, 사회적 관계가 파괴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We don't need no education
We don't need no thought control
No dark sarcasm in the classroom
Teacher, leave them kids alone

Hey, teacher, leave the kids alone
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우리는 (그런 식의) 교육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사고가 조종당하는 것을 우린 원하지 않아요.
수업 시간에 암담한 야유 또한 듣고 싶지 않아요.

 

샘, 제발 당신의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세요.
 
샘, 제발 당신의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세요.
모든 아이들, 그들은 장벽 속의 다른 벽돌이지요.
모든 아이들, 당신은 장벽 속의 다른 벽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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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3 (1분 15초)

 

https://www.youtube.com/watch?v=Z6MhEmAWesQ

 

 

 

제 3부: 제 3부에서 오랫동안 감당햇던 억압 내지 굴욕은 순식간에 터져나옵니다. 핑크는 수년 동안 받은 고통을 더 이상 수용하지 않고 거부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강한 성정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아내 또한 완강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랑은 마치 알약과 같이 작용할 정도입니다. 기타 소리는 강하게 펴져나깁니다. 핑크는 자신이 아무 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자신의 삶은 그야말로 비극적으로 끝나리라는 것을 예견합니다. 핑크는 장벽을 완전히 건설한 다음에 이러한 구금 상태에서 스스로 빠져나가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모든 다른 인간은 장벽 속의 돌들이었다고 말입니다. (All in all you all were just bricks in the wall).

 

핑크는 타인과 사회적으로 접촉하지 못할 능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겪었던 고통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는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는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결심합니다. 장벽에 뚫려 있는 모든 구멍을 차단시키는 게 바로 해결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핑크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등을 돌리면서 자신을 장벽에 가두려고 합니다.  핑크의 장벽은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는 감옥으로 변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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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Brick in the Wall (Full Version) (11분 10초)

 

https://www.youtube.com/watch?v=cXgdMmYG8aU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문과 공부하면 경쟁에서 불리하다. 돈이 되느냐? 기술이 중요하다. 물론 기술도 중요하지요. 기술을 배워 돈 되는 일을 해야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생각은 틀린 게 아닙니다. 그러나 이는 단선적인 생각입니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대기업의 기술자, 하루 종일 사람의 구강을 헤집으며 양악 수술에 몰두하는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 - 그들은 돈을 많이 벌지만, 그들의 일감은 지루함과 피곤함만 안겨준다고 합니다. 돈 버는 일 외에 바르게 사고하는 것은 삶에서 하찮은 일일까요? 

 

문제는 다음과 같은 풍토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즉 눈에 보이는 무엇, 돈만 중시하는 실용주의의 사고 방식이지요. 독어독문학과 학생들 가운데에서도 외국어만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태도 속에 기술 중심적 사고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앵무새처럼 외국어만 배우면 뭐 합니까? 그 속에 내용이 빠지면 말짱 도로묵이지요. 기술도 따지고 보면 인문 사회의 기초적 지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기술은 형식 그릇이라면, 기초 학문은 그릇의 내용입니다. 

 

장자 (莊子)는 구부러진 소나무를 바라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구부러진 소나무를 본받아라. 구부러진 소나무는 목재로서의 가치가 없으니,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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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tv.com/338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