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음악 이야기

음악 이야기 (22)

필자 (匹子) 2012. 9. 6. 15:25

 

클래식 음악 가운데 잊을 수 없는 것은

쇼스타코비치의 제 7교향곡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예술은 러시아인의 영혼을

그 미묘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표현하려고 애썼습니다.

불안한 건강 상태와 분명히 비관주의적인 성격의 쇼스타코비치는

보통은 극적이고 장엄하지만 가끔 삐걱거리는 해학적 감흥에 몸을 맡겼습니다.

서양의 전위음악, 특히 베르크,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힌데미트에게 관심을 가져

오페라의 대담한 작품도 나왔지만

1920년대 말부터 영원한 러시아의 음성에만 귀를 기울이겠다는 결심하였습니다.

그는 대체로 조성 체계에 충실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어법을,

현대적 감성에 지극히 가까운 어법을 조금씩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만년의 작품은 절정에 달했고

약간 고르지 못한 이전의 작품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쇼스타코비치는 남다른 힘을 가진 음악가입니다.

웅장한 지평과 서사적 사건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혼 속에 깊게 들어가서 해학적 감흥을 보일 수 있는 음악가입니다.

 

 

 

그의 작곡법이 상대적으로 전통적이기는 했지만,

그는 위대했고, 상당히 빈번하게 무소르크스키의 환시의 깊이와

교향곡의 영역(특히 교향곡 제4번)에서는

그가 직접적 계승자인 말러의 음악을 합일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 7교향곡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제 2악장을 가장 좋아합니다.

한번 러시아의 광활한 평원 그리고 동토의 차가움 그리고

냉정함 속의 화려한 음의 정서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