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행복 심리학에 관한 강연이 많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교사 학생들의 밝은 마음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심리학은 인성의 문제, 대인 관계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 대인 관게만 잘 하고, 자신의 미음을 즐겁게 만드는 것만이 능사인가? 블로흐도 말한 바 있듯이 남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은 의연한 걸음을 걷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못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남을 위한 , 혹은 윗 사람을 위한 노예로 살아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직장 생활 잘하고 대인 관계 원만하면, 그것으로 끝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고분고분한 카멜레온만을 양산시킬 것인가? 말 잘듣는 능구렁이보다는 차라리 까칠한 외골수가 더 나을 때도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자아를 찾으려면 주어진 현실의 나쁜 상태를 인지하는 게 급선무이다. 마르크스도 말했듯이 "모든 것은 의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De omnibus dubitandum est"는 자세가 비판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다. 갑과 을의 사회, 빈부 차이, 갈등, 분단 등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비판적 자세가 창의력과 결합되면, 위대한 사고 그리고 위대한 예술 작품이 출현하지 않는가?
심리학이 사회학과 접목될 때 비로소 진취적이고 개혁적 학문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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