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의 글

청춘에는 처음부터 열매의 흔적이 드러나 있지 않아요.^^

필자 (匹子) 2023. 1. 28. 10:50

 

친애하는 P, 며칠 전에 나의 제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 제자는 학교 다닐 때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던 학생이었는데, 이제 박사학위를 마치고 강단에서 강의하는 친구입니다. 나는 당시에 그가 학문에 뜻을 둘지 추호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그 제자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하지 않고, 비유적으로 말할까 합니다. 

 



김영훈 화백의 생각 줍기 (한겨레 신문)

 

1. 감나무는 꽃이 핀 다음에는 즉시 감열매를 달게 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입신 (立身)의 시기에 열매의 흔적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2. 뭐라고요? "떡잎부터 다르다."고요? 이 속담은 수많은 거짓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식물은 떡잎부터 다르지요, 그러나 인간의 떡잎은 거의 동일합니다. 흙수저라고 해서 신세 타령해서는 안 됩니다.

 

3. 젊은이들의 능력 차이는 그저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합니다. 나중에 꼴찌가 사회의 근본 문제를 예리하게 투시하는 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거북이가 토끼를 물리치지요. 처음에는 형편없는 청춘의 나무 한 그루가 나중에는 놀라울 정도로 번신하여 엄청난 열매를 자랑하곤 하지요. 카를 마이 Karl May의 소설의 주인공 올드 세터핸드를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 그는 참으로 볼품없는 초라한 사내에 불과하지만, 나중에는 이 세상의 모든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으로 거듭나지 않습니까?

 

4. 몇몇 느티나무는 100년 이상을 살면서 위풍당당함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나이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선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반성하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갈고닦지 않으면, 마치 매마른 나무둥지처럼 꼬장꼬장 말라갑니다. 꽉 막힌 고집 센 노인네를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반성하고, 죽을 때까지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5. 그러니 지금 시험 잘못 치렀다고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대성할 것입니다.

 

6. 중등교육에서 훈련되는 교육이 암기력이라면, 고등교육에서 요구되는 능력은 비판력과 창의력입니다.

 

7.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부디 바라건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꿈꾸면서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놀고 그렇게 생활하세요. 찬란한 미래를 꿈꾸며 열광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 그것은 청춘의 축복이요 기쁨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의미있는 당근이고 싶습니다.

 

 

 

 

교육에는 당근이 최고다. 그 다음이 채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