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여 셸링은 매우 낯설고 기이한 사고를 개진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놀랍게 등장한 것은 기독교의 어두움이었다. 이것은 기상천외하며,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 심층부의 공간이었다. 이것은 심리적으로 고찰할 때 한 인간이 깊은 숙고 속에서 유래하는 상으로서, 거기에는 노년의 진정한 그림자가 묘하게 투영되어 있다. (덴마크 작가 헨릭 폰토피단Henrik Pontoppidan은 『행복에 가득 찬 한스Hans im Glück』에서 생명력을 지닌 한 인간이 어떻게 성격적 붕괴를 체험하는지를 묘사한 바 있다. 주인공은 내심 그토록 증오하던 경건주의의 생활 방식을 떠올리면서, 자신 역시 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종교”에 대한 셸링의 관심사는 객관적으로 고찰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