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타네 3

서로박: (2) 폰타네의 '에피 브리스트'

(앞에서 계속됩니다.) 우연히 에피는 크람파스라는 남자를 알게 됩니다. 크람파스는 케신 지역의 관리로서 여성을 다루는 솜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크람파스는 이른바 “바람꾼”이었는데, 결국 여주인공을 꼬드겨서 그미와 살을 섞게 됩니다. 문제는 여주인공이 크람파스에 대해 전혀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에피는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묘하게 크람파스와 얽히게 됩니다. 크람파스는 기회 있을 때마다, 두 사람의 밀회가 밝혀지면, 끔찍한 결과가 일을 것이라고 여주인공에게 협박 아닌 협박의 말을 던집니다. 에피는 비밀리에 남자를 만나서 통정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이러한 짓거리 자체를 몹시 싫어하게 됩니다. 어느 날 인슈테텐이 베를린으로 전근되었습니다. 에피는 이를 몹시 기뻐합니다. 더 이상..

42 19후독문헌 2024.06.02

서로박: 에코의 장미의 이름 (2)

4. 요한 계시록과 살인 사건 (1): 소설은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총 5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코는 (계절은 다르지만) 아마도 부활절에서 강림절 사이의 기간인 50일을 염두에 둔 것 같다. (Kamper: 434). 사건은 1327년 11월 마지막 주에 북부 이탈리아의 아페닌 언덕에 있는 부유한 클루니아첸저의 수도원에서 발생합니다. 프란체스코 교단의 승려이자 영국 출신의 학자인 윌리엄 바스켈뷜은 제자, 아드손 드 멜크와 함께 이곳으로 당도합니다. 이야기는 늙은 아드손이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윌리엄은 황제의 특별 사절로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띄고 이곳 수도원에 도착한 것입니다. 윌리엄은 이단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소수파 사람들과 아비뇽에 머..

34 이탈스파냐 2020.09.04

서로박: 폰타네의 슈테힐린

독일 문학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가로 알려진 테오도르 폰타네 (Theodor Fontane, 1819 - 1898)의 소설 ?슈테힐린?은 작가가 죽기 1년 전에 잡지, ?땅과 바다를 넘어서?에 발표되었고, 책으로는 1899년에 간행되었다. 폰타네는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46장으로 나누어진 가장 훌륭한 소설 한 권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내가 언급하고자 하는 소재는 얼마든지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 그러나 여기서 어떠한 이야기가 실릴까요? 그건 속임수입니다! 마지막에 노인은 사망하고, 두 젊은 사람은 서로 결혼하지요. 이게 500페이지나 되는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뒤엉킴과 해결, 심장의 갈등 혹은 갈등 자체, 긴장 그리고 놀라움 등은 여기서 전혀 발견되지 않지요..

43 20전독문헌 201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