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티우스 7

서로박: (2) 테렌티우스의 '환관'

(앞에서 계속됩니다.) 7. 권력과 금력보다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사랑이 더욱 중요하다: 친애하는 K, 지금까지의 내용이 작품 환관의 줄거리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몇 가지 사항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트라소는 무척 용맹한 장교였는데, 전쟁에 참여하기 전에 기생, 타이스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미를 차지하고 싶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구매한 아리따운 노예 처녀를 타이스에게 선물로 바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타이스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미는 트라소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자신에게 끝없이 사랑을 호소하는 젊은이, 페드리아가 더 정이 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이스는 거칠고 돈 많은 트라소 대신에, 비록 가진 게 없고, 권력도 없지만..

37 고대 문헌 2024.02.10

서로박: (1) 테렌티우스의 '환관'

1. 걸작 한 편: 친애하는 K, 오늘은 고대 로마의 극작가 테렌티우스, 정확히 말하자면 푸블리우스 테렌티우스 아퍼 (Publius Terenz Afer, BC. 195/ 190 - BC. 159/ 158)의 「환관 Eunuchus」이라는 희극 작품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테렌티우스는 약 160편이라는 많은 작품을 집필했는데, 오늘날 전해내려오는 것은 불과 6편이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 「환관」은 테렌티우스가 전하는 6편의 명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작품은 도합 1094 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리스 극작가 메난드로스 Menandros의 어느 유실된 작품에 대한 개작이라고 전해집니다. 테렌티우스의 작품은 기원전 161년에 루키우스 암비비우스 투르피오 극단에 의해서 초연되었습니다. 2. 테렌티우스의 삶:..

37 고대 문헌 2024.02.10

서로박: (2) 플라우투스의 '허풍선이 장교'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첫 번째 계략: “납치된 여인은 처녀 PH의 쌍둥이 여동생이다.”: 노예 P로부터 연인의 소식을 전해 들은 젊은 항해사는 모든 일을 접고 에페소스로 황급히 달려옵니다. 도착 직후에 그는 오래전에 우정을 나눈 적이 있던 옆집 주인 PE의 집에 기숙하게 됩니다. 그런데 옆집 주인의 집은 허풍선이 장교의 집 바로 옆에 붙어 있었습니다. 젊은 항해사는 벽과 벽 사이에 자그마한 구멍을 내어, 허풍선이 장교의 집안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봅니다. 아니, 자신이 사랑하는 처녀 PH가 결박된 채 밀실에 갇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노예 P는 천성적으로 꾀주머니였습니다. 그는 가련한 젊은 항해사를 물심양면으로 도우려고 모든 수단을 강구합니다. 그는 보초를 매수하여 젊은 항해사가 밀실로 들어갈 수 ..

37 고대 문헌 2023.07.21

서로박: 플라우투스의 '포로들'

친애하는 P, 티투스 마키우스 플라우투스 (기원전 254 – 184)는 헬레니즘 시대에 활동하던 희극작가입니다. 주지하다시피 기원전 로마는 비교적 평화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고대 로마에서는 일관된 질서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전쟁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살 수 있었습니다. 기실 전쟁은 사람들에게 진지함을, 평화는 유쾌함을 선사하는 법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로마인들은 비극보다는 희극을 더 애호했습니다. 극작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여 사티로스의 해학을 작품 속에 담았습니다. 플라우투스는 160편 정도의 작품을 집필했는데, 오늘날 전해 내려오는 것은 21편에 불과합니다. 플라우투스의 희극은 즉흥적으로 이어지는 대화, 욕설, 사랑 고백, 그리고 속담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관객을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합니다..

37 고대 문헌 2023.07.20

서로박: 테렌티우스의 안드로스의 처녀 (2)

6. 마지막 해피엔딩: 극의 진행과정은 결혼의 파탄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스 출신의 한 사내가 등장함으로써 은폐된 사실을 백일하에 공표합니다. 이로써 모든 오해와 비밀이 풀리게 됩니다. 안드로스 출신의 크리토는 사람들에게 모든 진상을 밝힙니다. 글리세리움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미가 어떻게 낯선 지역인 안드로스로 향했는지 하는 물음이 그것들이었습니다. 글리세리움은 크레메스의 딸, 파시불라인데, 몇 달 전에 팜필루스와 사랑하다가, 실수로 임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미는 안드로스에 칩거하면서 산파, 레스비아의 도움으로 아기를 출산하였고, 주위 사람들의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일부러 기생, 글리세리움이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리세리움을..

37 고대 문헌 2022.10.25

서로박: 테렌티우스의 안드로스의 처녀 (1)

1. 놀라운 처녀작: 오늘은 고대 로마의 희극작가, 푸블리우스 테렌티우스 아퍼 (Publius Terentius Afer,BC. 195 184 - BC. 159)의 「안드로스의 처녀Andria」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테렌티우스의 삶에 관해서는 이전에 「환관」을 다루면서 자세히 언급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극작품 「안드로스의 처녀Andria」는 테렌티우스의 처녀작입니다. 이 작품이 초연된 시기는 기원전 166년 4월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키벨레 여신의 축제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공연되었습니다. 테렌티우스는 첫 작품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의 극작품을 이전의 극작가들 이를테면 안드로니쿠스Androni..

37 고대 문헌 2022.10.25

서로박: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의 국가에 관하여" (1)

친애하는 J,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Aurelius Augustin, 354 - 430)와 그의 대표적 저작물 『신의 국가에 관하여 De civitas Dei』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당시는 매우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 비록 기독교가 323년에 공인되었다고 하더라도, 기독교 교회는 작은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기원후 410년에는 이교도 민족인 “서 고트”인들이 로마를 침공하였습니다. 비록 거대한 역사적 사건은 아니었지만, 전쟁은 로마 도시를 어느 정도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때 로마인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고대의 신들을 더 이상 숭배하지 않고, 기독교 유일신을 신봉했기 때문에 찬란한 영화를 누려온 로마가 몰락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이었지요. 당시의 지식인들은 로..

37 고대 문헌 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