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J, 오늘은 동독 시인, 라이너 쿤체 (Rainer Kunze, 1933 - )의 산문집 『멋진 세월』에 관해서 언급하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1976년에 서독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쿤체는 자신의 글이 동독에서 간행되기 어렵다는 것을 미리 간파하고, 서둘러 서독에서 간행하게 했던 것입니다. 산문집이 발표되자, 지금까지 발표된 자신의 시작품들보다 더 커다란 반향이 나타났습니다. 작품은 짤막한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동독 젊은이들의 암울한 삶이 간결한 문장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쿤체가 묘사한 일상은 사회주의 통일당 (SED)이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찬란한 일상생활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중 화자는 중등과정에 있는 학생들, 대학생들, 공장의 견습생들 그리고 젊은 군인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