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2

서로박: (2) 학문의 따로국밥, 다니엘 켈만의 '세계를 재다'

“오성은 여러 법칙을 형성하게 하지요.”하고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평생에 걸친 학문적 작업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어디서 일하든 상관없습니다. 그게 질퍽거리는 화산 속이라 하더라도 그는 뛰어들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훔볼트의 말을 듣는 가우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가우스는 수학자로서 해외여행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그에게는 해외여행이 사치스러운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그건 칸트의 허튼 생각입니다. 오성은 어떠한 것도 산출해내지 못해요.” 작가는 이러한 식으로 두 사람을 비교하려고 소설을 쓴 것이었을까요? 아니나 다를까, 켈만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치 않습니다. 어째서 그는 과거의 학자 두 사람을 예로 들었을까요? 작가의 멋진 서술 방식은 매혹적이고, ..

44 20후독문헌 2024.11.27

박설호: (3) 이종찬의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

(앞에서 계속됩니다.) 다섯째로 자연사 연구가 예술의 영역과 상통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알렉산더 훔볼트의 자연사 탐구에는 사물의 근본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초기 낭만주의의 예술적 의향이 담겨 있다. 이는 어디서 발견되는가? 훔볼트의 학문 영역과 그 체계는 오로지 자연과학자의 차원에서만 재조명될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사의 영역 (기후학,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 선사학, 민속학, 고고인류학, 고생물학, 역사 지질학)의 영역뿐 아니라, 사회과학, 특히 정치 경제학의 영역에서도 과히 혁명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종찬 교수는 특히 프랑스어로 집필된 훔볼트의 문헌이 지금까지 훔볼트 연구에서 소홀히 다루어졌음을 지적합니다. 이 가운데에는 탁월한 문헌, 『누에바에스타냐 왕국의 정치 에..

12 세계 문화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