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프 디터 브링크만의 책들의 표지 오렌지 주스 기계는 롤프 디터 브링크만 돌고 있다 & 그 바텐더가 처음에 차가운 차 한 컵 마시는 어느 처녀의 벗겨진 살결을 힐끔 쳐다보는 건 좋은 일이다. “여기 아주 무덥지요?” 하고 묻는다, 그건 공간을 약간 치장하는 질문이지, 아니면 뭘까? 처녀는 억센 육체를 지녔다, 그미는 자신의 팔을 뻗어서, 컵을 유리 판 위에 다시 얹어놓는 순간 땀나는 겨드랑이에서 까만 털의 얼룩이 보인다, 그건 공간을 순간적으로 변화시키지만, 생각을 바꾸게 하진 않는다. 그리고 모두 바라본다, 그미가 이러한 방식으로 율동을 즐기는 양을, 그러면 바텐더는 어느 오랜 휴식 다음에 박자를 두드린다, 오로지 언제나 그러하듯이,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었던 시간, 아니면 대체로 지금 이 낮 시간..